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한 할리우드 배우 엘리엇 페이지(36)가 한때 큰 작품에 캐스팅(배역)됐지만 여성스러운 의상을 입어야 해 포기했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매체 페이지식스에 따르면 엘리엇 페이지는 이달 초 회고록 ‘페이지 보이’를 출간했는데 여기에 이 같은 내용이 나온다. 그는 회고록에서 “나는 19세기 중반의 여성 의상을 입은 내 모습을 상상하곤 했다”라며 “드레스, 신발, 머리카락이 떠올랐다, 내가 만약 그렇게 입는다면 죽고 싶을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해당 영화는 샬럿 브론테의 유명한 책 ‘제인 에어’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로만 알려졌다. 페이지는 더이상 여성 캐릭터를 연기할 수 없었다며 “영화에서 연기한 역할이 이미 사생활에서까지 잠식시키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영화 의상이 내 내면을 찢고 장기를 찢는다”라며 “여성스러운 옷을 입은 나를 보고 사람들이 환호하는 모습에 움츠러들었다”라고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회상했다.
엘리엇 페이지는 지난 2020년 12월 성전환 소식을 전했다. 그는 성전환 전에는 엘런 페이지란 이름으로 활동하며 영화 ‘주노’ ‘인셉션’ ‘엑스맨: 최후의 전쟁’ 등에 출연했다.
온라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