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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몸으로 롯데월드타워 오른 영국인…알고보니 상습범

입력 | 2023-06-12 17:10:00

롯데월드타워 무단 등반… 73층 높이에서 구조돼
안전 장비 전혀 없어… 맨몸으로 등반
높은 건물 등반·다이빙 영상 올리는 유튜브 운영





롯데월드타워를 무단 등반하다 체포된 영국인의 정체는 암벽 등반가이자 유튜버였다. 이 남성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맨몸으로 건물을 오르거나 낙하산을 이용해 건물 위에서 뛰어내리는 영상을 여러 차례 올려 왔다.

12일 오전 영국 출신 유명 암벽 등반가 조지 킹 톰슨(24)이 암벽화를 신은 채 맨손으로 구조물의 홈을 붙잡으며 롯데월드타워 건물 외벽을 등반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그는 상의를 탈의하고 반바지와 작은 배낭 하나만 착용한 채 맨손으로 건물을 올랐다. 안전 장비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 49분경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보안팀으로부터 “외국인 남성이 맨몸으로 타워를 등반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경찰은 소방과 연계해 타워 72층 외벽에서 휴식하던 남성을 구조했다.

이후 송파경찰서는 12일 오전 9시 2분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를 무단으로 등반하던 톰슨 씨를 건조물 침입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조지 킹 톰슨은 경찰 조사에서 “롯데타워에 올라 비행하는 게 오랜 꿈이었다. 6개월 전부터 계획을 세웠고, 3일 전 입국해 인근에서 노숙하며 준비했다”며 다이빙을 목적으로 등반했음을 인정했다.

그는 2019년 영국에서 가장 높은 72층 건물 ‘더 샤드’를 무단으로 오르다가 체포돼 3개월간 복역한 전력이 있는 초고층 건물 전문 등반 유튜버다. 2021년에도 23층 건물 꼭대기를 맨몸으로 단 10분 만에 정복하며 화제가 됐다.

2017년부터 조지킹(George King)이라는 유튜브 채널 운영하고 있는 그는 높은 건물을 등반하고 다이빙하는 영상을 종종 업로드하고 있다. 몰래 건물에 진입해 외벽을 등반하고, 경찰의 추격을 피해 도망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있다.

그는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빌딩에 오른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