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뉴시스
중국 외교부가 최근 한국에 대해 고압적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대통령실 관계자가 비판한 것과 관련해 싱 대사가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 일한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여줬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 자리에서 기자가 ‘싱 대사의 가교 역할이 적절치 않을 경우 양국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대통령실 관계자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각계각층 인사들과 광범위하게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은 싱 대사의 직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 목적은 이해를 증진하고, 협력을 촉진하며, 한·중 관계의 발전을 유지하고 추동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10일 중국 외교부 눙룽 부장조리(차관보)가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만나 관련 얘기를 나누고 이를 발표했으니 참고하면 된다”고 했다.
싱 대사는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초청한 자리에서 장문의 입장문을 낭독하며 15분 동안 한국 정부를 비판했다.
싱 대사는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처리할 때 외부의 방해에서 벗어나길 바란다”며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할 것이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는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다. 단언할 수 있는 것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한중 양국은 ‘대사 초치’ 공방을 벌였다. 장호진 한국 외교부 1차관은 지난 9일 싱 대사를 불러 문제 발언에 항의했고, 다음 날인 10일 눙룽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는 정재호 주중대사를 중국 외교부로 불러 심각한 우려와 불만을 표했다.
한편 싱 대사가 지난 5월 부인과 함께 울릉도의 고급 리조트에서 국내 기업으로부터 무료 숙박을 제공 받았다는 의혹이 이날 제기됐다. 이 숙박 시설은 1박에 1000만 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 사는 “싱 대사가 1박 숙박한 것은 맞다”면서도 “중국 대사관측의 환대에 답례 차원으로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