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인디아 샌프란시스코행 시베리아 비상착륙 "호텔 제공" 안내와 다른 강당 숙박에 고객 불만
러시아 외딴 마을에 비상착륙하게 된 인도 ‘에어인디아’의 상황 대처가 논란이 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인도 뉴델리에서 출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다 러시아 시베리아 외딴 마을에 비상착륙하게 된 에어인디아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들이 항공사의 대처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시행된 서방의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대부분의 항공사가 러시아 영공을 비행하지 못하지만 인도, 아프리카, 중국 등의 일부 항공사는 러시아 영공을 이용할 수 있다.
◆엔진 문제로 시베리아 한복판 비상착륙…“항공사 대처 엉망”
에어인디아는 비상착륙한 뒤 성명을 통해 “지방 정부 당국의 도움을 받아 현지 호텔에 승객을 수용하기 위해 성실하게 노력한 결과 모든 승객을 임시 숙소로 옮겼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자신의 어머니가 해당 항공기에 타고 있었다는 사트윈더 싱은 승객들이 학교 바닥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깔린 얇은 매트리스에서 자고 있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그는 “(어머니가) 착륙후 비행기안에서 몇 시간 동안 기다렸다”라며 “(항공사는 어머니를) 결국 학교 건물처럼 보이는 곳으로 데려갔다”고 전했다.
싱은 “건물에 들어간 뒤 승무원은 보이지 않았고 사후 대처에 대해 아무도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탑승객들에게 음식과 음료도 제대로 제공되지 않았다. 하루 두 차례 간단한 차와 빵 정도가 전부였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어머니를 돕기 위해 계속해서 연락을 시도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다. 어렵게 연락이 닿았지만 어머니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만한 정보를 얻지 못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한 승객은 AP통신을 통해 서방의 러시아 제재로 인해 숙소 근처 자판기에서 카드 결제가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에어인디아, “전액 환불·추가 바우처 제공” 등 입장 밝혀
에어인디아는 해당 승객들을 구조하기 위한 비행기를 파견해 지난 8일 승객들을 모두 목적지인 샌프란시스코에 착륙시켰다고 전했다. 또한 해당 승객들의 운임을 전액 환불하고 추가로 여행 바우처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에어인디아 측은 해당 승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작은 도시인 마가단의 시설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제공하고자 하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지만 현지 에이전트와 승무원이 최선을 다했고 그것에 대한 관용과 이해에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