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3.4.27/뉴스1
삼성전자가 이달부터 ‘월 1회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한다. 이미 일부 기업에서 시행하고 있거나 추진 중인 ‘주 4일제’가 삼성의 가세로 재계 전반으로 확산할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23일부터 이른바 ‘쉬는 금요일’을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매달 월 필수 근무 시간을 채웠다면 월급날인 21일이 있는 주 금요일에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 교대근무 생산직은 예외다. 해당일이 휴일일 경우 직전 주 금요일에 적용된다. 금요 휴무제 명칭은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디벨롭먼트데이’, 반도체(DS)부문은 ‘패밀리데이’다.
월 1회 주 4일 근무는 삼성전자 노사 임금 교섭 과정 중 합의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4~5월 두 달간 육아 부담이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 4일 출근을 일시 허용한 바 있었다.
삼성전자는 정규직 12만 명으로 국내 최대 규모 임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때문에 삼성의 월 1회 주 4일 근무제 도입이 ‘쉬는 금요일’ 제도가 본격 확산하는 도화선이 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월부터 매월 세 번째 금요일을 휴무일로 지정하는 ‘해피 프라이데이’ 제도를 도입했다. SK㈜, SK텔레콤 등 SK그룹 다른 주요 계열사들도 부분 주 4일제를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와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우아한형제들 등 정보기술(IT) 업계에는 부분 주 4일제나 주 4.5일제를 채택한 기업들이 많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