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까지 대부리에 3800억 투자 트레이닝센터-4성급 호텔 등 조성 주민 중심 일자리 창출 효과 기대
8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 경북도청 안민관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허성수 퍼스트스킬 대표, 박민호 유진자산운용 본부장, 김광열 영덕군수(왼쪽부터)가 영덕 축구트레이닝센터 및 호텔 개발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 동해안이 국내 최고 수준의 스포츠 인프라를 조성하기로 하면서 전지훈련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8일 경북 안동시 도청 안민관에서는 경북도, 영덕군, ㈜퍼스트스킬, 유진자산운용이 영덕 축구트레이닝센터 및 호텔 개발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업을 주관하는 퍼스트스킬은 총사업비 3800억 원을 투자해 올해 12월부터 2029년 6월까지 영덕읍 대부리 일대 10만3000㎡ 터에 축구장과 숙박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축구장 8면 규모의 영덕 축구트레이닝센터를 비롯해 스포츠재활치료센터, 400객실 규모의 4성급 이상 호텔 2개 동 및 콘도미니엄, 축구교육센터, 콘퍼런스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아마추어 및 프로 축구팀들의 전지훈련지는 물론이고 각종 축구대회와 축구교실 캠프지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영덕군은 해당 시설 내 서비스 업종에 지역민을 중심으로 500여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중하 경북도 투자유치실장은 “이번에 들어설 4성급 호텔은 축구인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최고급 숙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해양 도시 영덕이 전지훈련 메카이자 체류형 관광지로서 더욱 이름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경북 동해안권인 경주와 포항에는 이미 전국 최고 수준의 스포츠 시설이 들어서 전국의 각 종목 팀들이 전지훈련을 오고 있다.
경주시 천군동에는 올 1월 실내 스포츠 특화시설인 ‘스마트 에어돔’이 들어섰다. 국내 최초의 실내 축구 훈련 특화시설로 1월 준공 후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4월 정식 개장했다.
총사업비 107억 원이 들어간 이 시설은 공기압을 이용해 기둥과 옹벽 없이 실내 공간을 확보한 거대한 천막 구조물이다. 일반 건축물에 비해 높은 인장력을 갖춰 지진과 태풍에 강하다. 냉난방 시설과 공기 정화 시스템까지 가동해 계절과 상관없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 프로축구 K리그 인증을 받은 정규 규격의 인조 잔디 축구장과 모래 훈련장, 전력 분석시스템 등을 갖춰 전천후 전지훈련장으로 사용하기에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경북도는 종목별 스포츠팀이 전지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방안도 찾고 있다. 훈련 기간에 응원 온 선수 가족과 팬들로 훈련지 주변이 북적이기 때문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 동해안이 전국적인 전지훈련 명소로 인기를 얻는 것은 따뜻한 날씨와 최신 스포츠 시설, 다양한 먹을거리 등 삼박자를 골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해외 스포츠팀들도 전지훈련을 하러 올 수 있도록 각종 인프라와 관련 편의시설 및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