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머니 컨설팅]‘연금저축펀드×로보어드바이저’로 자녀 자산 운용

입력 | 2023-06-13 03:00:00

미성년 자녀 자산 운용도 시대 흐름에 맞게
연금저축펀드로 절세 혜택 꼼꼼히 따져야
인공지능-빅데이터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자녀 투자 교육으로 활용 가치 높아



김봉학 신한PWM강남센터 PB팀장


Q. 미성년 자녀를 둔 A 씨는 증여세 비과세 범위 내에서 자녀에게 현금 증여를 생각하고 있다. 또 증여 자금을 어떤 상품으로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도 고민이다. 자녀가 성인이 되었을 때 필요한 목적 자금을 사전에 마련해주고, 자금 운용 관리를 자녀와 함께 하며 조기 금융 교육의 효과도 거둘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궁금하다.



A. 자금 운용 성과와 자녀의 금융 교육을 모두 고민하는 A 씨에게 우선 연금저축펀드를 추천한다. ‘미성년 자녀에게 벌써 연금을 준비해줘야 하나’란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연금으로만 수령해야 할 것 같고, 당장 사용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연금저축펀드는 소득이 없는 미성년자가 가입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절세 계좌다. 입금액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이 제공되며 인출 시 일부 제한이 있을 뿐이다. 연금저축펀드는 소득세법상 거주자라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고, 연간 1800만 원까지 입금할 수 있다. 그리고 향후 소득 발생 시점에 최대 600만 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세액공제를 받지 않은 금액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자유롭게 인출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자녀가 연금저축펀드를 이용해 투자를 합리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자녀에게 어떻게 투자하라고 구체적인 비중을 조언하기보다는 ‘로보어드바이저’ 투자를 통해 첫걸음을 떼는 것을 추천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과 투자전문가의 합성어로, 고도화된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통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자산 관리 서비스를 의미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현재 시장에서 ‘위험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자산 배분안을 추천하기 때문에, 자녀는 투자 패턴과 자산 재배분(리밸런싱) 권고안을 보고 알고리즘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다. 정기적인 자산 재배분을 통해 시장 대응을 어떻게 하는지 배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사람의 편향된 판단에 의한 투자 권고보다는 논리와 데이터에 근거해서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투자 패턴이 무엇인지 자녀에게 교육할 수 있는 것이다.

연금저축펀드 연간 한도인 1800만 원에 대해 로보어드바이저가 제안한 모델을 토대로 투자 전략을 세워봤다. 우선 주식과 채권을 67 대 33, 국내와 해외 투자는 43 대 57의 비중으로 배분했다. 또 전체 주식 투자 비중의 약 70%는 개별 종목보다는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코스피200이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같이 해당 국가의 대표 지수로 설정했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미디어, 방위산업 등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두루 갖춘 저평가 매력의 국내 주식과 여전히 전 세계에서 영향력을 가진 미국의 성장주 및 대표 지수에 투자했다.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생산 및 제조의 배후지로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와 베트남 시장도 포함했고, 단기채권 투자로 변동성을 낮추고 유동성을 일정 부분 유지했다.

투자자가 좋은 금융상품을 고르는 기준은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절세와 수익성, 안정성 그리고 유동성을 들 수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포트폴리오는 자녀가 향후 장기적으로 투자한 후 여러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주식과 채권의 합리적인 분산 투자를 통해 수익성을 추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봉학 신한PWM강남센터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