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프랑스오픈 우승 나달 제치고 메이저 최다승 우뚝 “은퇴할 이유 없다” 차이 더 벌릴듯 올해 4대 메이저 싹쓸이도 도전
노바크 조코비치가 12일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우승을 확정한 뒤 메인 경기장 필리프 샤트리에 코트에 누워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조코비치는 이날 카스페르 루드에게 3-0 완승을 거두고 남자 테니스 역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통산 2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조코비치는 또 지난해 라파엘 나달이 세운 이 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만 36세 2일)도 36세 20일로 늘렸다. 파리=신화 뉴시스
‘조커’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가 남자 테니스 ‘끝판왕’이 됐다.
조코비치는 12일 끝난 2023년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스페르 루드(24·노르웨이)를 3-0(7-6, 6-3, 7-5)으로 제압했다. 그러면서 2016년과 2021년에 이은 이 대회 개인 3번째이자 4대 메이저 대회 합산 2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에서 23번 우승한 건 조코비치가 처음이다. 조코비치는 프랑스오픈과 함께 4대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10번, 윔블던에서 7번, US오픈에서 3번 우승했다. 4대 메이저 대회에서 각 3번 이상 우승한 선수 역시 조코비치뿐이다.
조코비치는 “페더러, 나달을 이기기 위해 셀 수 없는 시간을 고민했는데 내가 이제 그 둘보다 메이저 대회 우승이 많다는 게 놀라울 뿐”이라면서 “‘테니스 역사상 최고 선수가 누구인가’라는 논쟁에 끼어들고 싶지는 않다. 나는 나만의 역사를 쓴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또 이날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2000점을 받으면서 자신이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3-1로 물리친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를 제치고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조코비치는 그러면서 총 388주 동안 랭킹 1위 자리에 머물게 됐다. 이 역시 페더러(310주)와 나달(209주)에게 앞선 역대 최장 기록이다.
조코비치는 ‘이룰 건 다 이뤘는데 선수 생활을 이어 나갈 동기가 여전히 남아 있느냐’는 질문에 “메이저 대회에서 계속 우승하는데 은퇴를 생각할 이유가 없다”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조코비치는 30대 들어 메이저 대회에서 10차례 이상 우승한 첫 번째 선수이기도 하다.
재킷에 새긴 ‘23’ 노바크 조코비치가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 시상식에서 자신의 메이저 대회 통산 우승 횟수인 ‘23’이 박힌 재킷을 입고 기록 달성을 자축하고 있다. 파리=AP 뉴시스
조코비치가 다음 달 3일 막을 올리는 윔블던에서도 우승하면 ‘오픈 시대’ 꼬리표마저 떼어 버리고 코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이번이 프로 무대 94번째 우승인 조코비치가 16승을 추가하면 현재 지미 코너스(71·미국)가 보유하고 있는 남자프로테니스(ATP) 최다 우승 기록(109승)도 새로 쓰게 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