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대중수출 감소폭 줄었지만
일평균 수출액 감소-무역수지 적자
하반기 흑자전환 놓고 엇갈린 전망
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출이 1년 전보다 1.2% 늘며 4개월 만에 반등했다. 반도체와 대(對)중국 수출 감소 폭이 줄면서 한국 경제가 바닥을 찍고 올 하반기(7∼12월)로 갈수록 나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9개월째 지속된 일평균 수출액 감소세는 여전한 데다 반도체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도 커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52억7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1∼10일 기준으로 수출이 전년보다 늘어난 건 올 2월(11.9%) 이후 처음이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는 이달에도 감소세가 계속됐다. 1∼10일 반도체 수출액은 21억82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1.1% 줄었다. 석유제품(―35.8%)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감소 폭이다. 하지만 올 4월 ―41.0%까지 치솟았던 반도체 수출 감소 폭은 지난달(―36.2%)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계속 줄고 있다.
다만, 이달 들어 10일까지 일평균 수출액(휴일 제외)은 21억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0%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 일수가 7.0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일 많았다. 1∼10일 기준 수출입 통계는 단기성 통계로 조업 일수 변화 등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지난해 9월부터 감소세를 이어온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달에도 전년보다 9.3% 줄었다.
수입은 20.7% 줄었지만 수출을 웃돌아 무역수지는 14억1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달 1∼10일(41억7100만 달러)보다는 적자 규모가 줄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달에도 21억200만 달러 적자를 보이며 15개월 연속 적자였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의 최장 기간 적자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무역수지 적자 폭이 계속 줄고 있다”며 “무역수지는 4분기(10∼12월)로 가면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