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추락때 큰 부상… 나흘뒤 숨져 “이젠 아빠의 사랑 간직하고 살아가라” 반군의 위협 피해 이사하다 사고
9일(현지 시간) 콜롬비아 남부 아마존 정글에서 40일 전 경비행기 사고로 실종된 4남매를 구조한 수색대가 아이들과 같이 찍은 사진. 막내인 크리스틴 양(1·뒷줄 왼쪽에서 네 번째)이 수색대원의 품에 안겨 있다. 둘째 솔레이니 양(9·가운데 줄 왼쪽에서 두 번째)과 맏이 레슬리 양(13·가운데 줄 왼쪽에서 세 번째)이 담요를 같이 둘렀다. 또 다른 대원이 셋째 티엔 군(5·앞줄 왼쪽)의 얼굴을 감싸쥐고 있다. 콜롬비아 국방부 제공
12일(현지 시간) 콜롬비아 일간 엘파이스는 4남매 어머니 막달레나 무쿠투이(33·사진)가 아이들에게 “이제 가거라. 엄마가 너희를 이 세상에 데리고 와서 사랑한 것처럼 이젠 아빠의 사랑을 간직하고 살아가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4남매 아버지 마누엘 라노케는 “(아내의 이 말은) 13세 맏이 레슬리가 알려준 것”이라고 밝혔다.
어머니 무쿠투이는 경비행기가 추락했을 때 크게 다쳐 거동이 어려웠지만 파손된 비행기 안에서 아이들과 나흘 동안 함께 있었다고 한다. 군 수색대는 지난달 15일 어머니 시신을 발견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