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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전 총리, 향후 한일관계에 “걱정 필요 없다…尹 만나 확신”

입력 | 2023-06-13 09:37:00

윤석열 대통령이 5월 3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를 접견하고 있다. 2023.5.31 대통령실 제공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일본 총리가 향후 한일관계 개선 움직임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다”고 9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스가 전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일본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도중에 그런 신념을 바꿀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역사 문제 관련 한국 정부의 입장 변화에 대해 언급하던 중 나온 평가였다.

윤 대통령과 스가 전 총리는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두 차례 회담했다. 지난 3월 일한의원연맹 회장으로 취임한 후 서울을 방문해 윤 대통령과 40분간 면담하고 지난 5월31일에도 한국을 찾았다.

그는 북한에 대한 이야기로 인터뷰를 시작하며 “한일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꼽았다.

일한연맹 회장으로 활동하기로 결심한 것도 아베 내각에서 관방장관, 그 후로는 총리를 지내면서 핵·미사일 문제 대응에 한·일 및 한·미·일 연계 강화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통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만나 북핵·미사일 문제와 일본인 납북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한다는 일본의 입장을 다시 설명했으며 윤 대통령이 이를 “잘 이해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월 17일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일한의원연맹 및 일한친선협회중앙회 접견에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23.3.19 대통령실 제공

한일 정상회담 성사 및 셔틀 외교 재개에 관해서는 기시다 총리가 직접 “(징용공 문제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고 자신의 생각을 말한 부분을 평가했다.

스가 전 총리는 “한일관계가 개선되고 있다. 안전보장 분야에서도 북한 미사일에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는 등 좋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환영할 일이라고 했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다뤄진 징용공문제 해결책도 4년 후 한일위안부합의(2015)처럼 백지화되는 것 아니냐는 아사히의 질문에 그는 위안부 합의 당시 아베 내각 관방장관으로서 한국 측과의 조율을 맡았다며 입을 열었다.

스가 전 총리는 “당시 일본이 10억 엔을 내고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고 확인했지만 이후 문재인 정권 들어 합의를 쓸모없는 것처럼 만드는 언동을 계속해 정말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번 윤 대통령과 이야기하며 과거 합의나 협정 등 국가 간 약속을 지키실 거라고, 현지에서 냉정히 판단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일본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말뿐만이 아닌 행동으로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도중에 그런 신념을 바꿀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정권과의 사이에서 다시금 양국 관계가 안 좋은 방향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관계 강화를 하면 되는 것 아니냐. 걱정은 필요 없다”고 못을 박았다.

스가 전 총리는 일본 경제산업성이 2019년 한국을 수출 심사 우대국 그룹A(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기로 한 조치를 철회하고 대상국으로 복원한 것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약 4년 만에 한국에 대한 수출 절차가 정상화된 것은 기쁜 일”이라며 “반도체 분야를 시작으로 서로의 강점을 살려 더욱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광 및 민간 교류에 대해서는 일본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국 아이돌이나 드라마, 영화가 아주 인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 가는 분들이 늘고 있다”며 한국에서 오는 방일 관광객에 비하면 아직 적기 때문에 더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스가 전 총리에 따르면 지난 4월 일본을 찾은 관광객 194만 명 중 한국인은 약 46만7000만 명으로 외국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는 “민간 교류는 최고의 평화외교”라며 윤 대통령과 “상대의 문화나 역사를 접할 기회가 증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대화하고 공감을 얻었다고 했다.

이 밖에도 납북 문제와 관련해 스가 전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정보 제공 등 협력해 달라”고 부탁했고 이에 윤 대통령은 “할 수 있는 일은 전부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으로 현재 북일(조일) 정상회담을 추진 중인 기시다 총리에 대해서는 “어떤 수를 쓰든 해결하려는 의욕이 표현된 것 아니냐”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