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남부 아마존 밀림에서 경비행기 추락 사고 뒤 조난 40일 만에 구조된 크리스틴 양(1)에게 구조 군인들이 분유를 타주고 있다. 갓 돌을 넘긴 크리스틴 양이 군인들을 향해 앙상한 두 팔을 뻗고 있다. 크리스틴 양은 아마존 밀림에서 실종된 4남매 중 막내로, 이들은 모두 양호한 건강 상태로 구조됐다. 콜롬비아 대통령실 트위터
아마존 정글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를 겪은 지 40일 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4남매가 과거 부친으로부터 학대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 제기돼 정부가 조사에 착수했다.
12일(현지시간) 엘티엠포 등 콜롬비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콜롬비아 법무장관실은 레슬리 무쿠투이(13), 솔레이니 무쿠투이(9), 티엔 노리엘 로노케 무쿠투이(5), 크리스틴 네리만 라노케 무쿠투이(1)의 법적 보증인으로 개입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언론 설명자료를 내고 “가정복지연구소(ICBF)에서 진행하는 (조사) 절차에 법적·행정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관련 업무를 수행할 검사를 배정했다고 밝혔다.
아마존 경비행기 추락사고 40일 후 기적적으로 생환한 콜롬비아 4남매의 아버지 마누엘 라노케가 11일(현지시간) 보고타의 한 병원 입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보고타=AP/뉴시스
라노케는 비행기 추락 사고 이후 아이들의 보호자 자격으로 각종 언론 인터뷰에 나서는 사람이다. 큰딸 레슬리가 ‘엄마가 비행기 추락 후 나흘간 살아 있었고, 우리에게 살아 나가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말한 것을 전달한 것도 아버지 라노케다.
현지 매체는 라노케가 4남매 중 2명의 친부라며 다른 2명의 친부는 따로 있다고 전했다.
ICBF는 이번 조사가 양육권과도 관련돼 있다며 완전히 비공개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