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를 방문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싱 대사는 이날 “중국 패배에 베팅하는 건 잘못된 판단이다‘” 내용의 강경 발언이 담긴 원고를 15분간 읽었다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 중 측근이라는 정성호 의원은 이 대표가 싱하이밍 서울주재 중국 대사를 만난 건 문제 없지만 그 자리에서 싱 대사의 고압적 발언에 대해 일침을 놓았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정치권을 들썩이게 만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22대 총선 출마설에 대해선 “조 전 장관이 여러가지를 고려해 고민해 달라”며 ‘조국의 강’이 재등장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정치분석가들은 나름의 지지층을 가져 ‘이재명 대체재’ 노릇이 가능한 조국 전 장관이 정치전면에 나설 경우 친명진영과 불편한 관계를 형성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정성호 의원의 이 발언이 예사롭지 않다.
정 의원은 “제1야당 대표가 만남에 있어서 좀 더 섬세하게 준비를 했어야 되지 않겠나”며 당시 싱 대사가 이 대표 있는 자리에서 15분가량 원고를 읽는 등의 장면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베팅은 대사가 해서는 안 될 부적절한 발언 이었다”며 “싱 대사가 과거에도 굉장히 과격한 발언들을 많이 했다. (이 대표 보좌진들이) 그런 걸 염두에 뒀어야 했고 이재명 대표도 그 자리에서 그런 문제점들을 지적했어야 되지 않나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했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019년 9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인사를 하고 있다. ⓒ News1 DB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중국대사 만난 것을 ‘친중이다’ ‘사대주의다’고 비판하니까,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일본 대사를 만난 일에 대해) ‘친일 숭일’ 그렇게 나왔다”며 “여야, 제1야당과 정부여당이 그런 식으로 서로 공방하는 건 보기에 좋지 않다”며 여당이든 야당이든 외국 대사를 만나 의견을 나누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조국 전 장관도 문재인 정부 국무위원이었고 민주당을 생각하는 분이기 때문에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 본인이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좀 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현명하게 대처하길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즉 “지금 조국 장관 재판도 끝난 상황이 아니다. 여러 가지 그런 점들을 고려해 총선 승리를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를 고민해 달라”는 것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