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측, '의형제' 모임 진술 신빙성 지적 유동규, 檢 조사서 '의형제 맺지 않아' 진술 "당시 거짓말…사실대로 법정 증언 하는 것"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이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재판에서 진술 신빙성을 공격 받자 ‘잘못을 가려주기 위해 거짓 진술하다 나중에 사실을 얘기하면 번복이냐’며 반발했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정 전 실장의 12차 공판기일을 열고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정 전 실장 측은 유 전 본부장, 정 전 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의형제’를 맺었다고 알려진 2014년 6월28일자 모임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정 전 실장 변호인은 이 내용에 더해 “김만배가 ‘네 명이 모여서 의형제를 맺었으면 좋겠다’고 정 전 실장에게 얘기했다”는 취지의 남욱 변호사의 발언을 언급하며 “정말 당시 네 명이서 만난게 사실이냐”고 물었다.
문맥을 고려하면 당시 모임이 있었다기보다는 김씨가 정 전 실장에게 전화해 의형제 맺기를 제안했고, 정 전 실장이 이를 승낙했다고 보는 게 더 자연스럽지 않느냐는 취지다. 남 변호사의 해당 발언은 ‘정영학 녹취록’에 등장한다.
변호인은 이 외에도 해당 모임 당시 언급됐다고 알려진 대장동 개발사업 주도권 등과 관련된 언급이 녹취록상 남 변호사의 발언에 등장하지 않는다며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일관되게 “(2014년 6월28일에) 만난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9월 조사 때는 계속 거짓 진술을 이어갈지, 사실대로 진술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해 거짓말을 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의형제’ 모임과 관련된 증언은 김 전 부원장의 공판에서도 나왔다.
지난 8일 김 전 부원장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영학 회계사는 2014년 6월 정 전 실장 등 4명이 의형제를 맺은 이후 대장동 개발 사업이 민간사업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다고 증언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