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월드컵 예비 27번째 선수 오현규 황의조·조규성과 공격수 경쟁하며 내년 1월 아시안컵 겨냥
스코틀랜드 무대에서 데뷔 시즌을 마치고 돌아온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오현규(셀틱)가 다부진 각오와 함께 클린스만호에 합류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페루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20일에는 대전으로 옮겨 엘살바도르를 상대한다.
지난 3월 A매치에 이어 다시 한 번 부름을 받은 오현규는 13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훈련을 앞두고 “매번 대표팀에 올 때마다 선발로 뛴다는 생각으로 준비한다. 어떤 기회가 오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오현규는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 26인 최종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27번째 예비선수로 동행했다. 등번호 없이 훈련에만 참여하며 선배들을 도왔다.
그는 “사실 카타르에서 너무 뛰고 싶었다. (아시안컵이 카타르에서 열리는데) 월드컵에서 가본 경기장들이다. 가본 사람만 안다”며 “경기장에서 뛰지 못한 한이 있고, 굶주림이 있다. 더 간절함을 느낀다. 아시안컵에 가게 된다면 꿈 꿨던 순간들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2001년생인 오현규는 매탄중·매탄고를 거쳐 2019년 K리그에 데뷔했다. 지난해 K리그1(1부)에서 13골 3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특히 수원 삼성이 K리그2(2부) 강등 위기에 몰렸지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잔류를 확정하는 결정적인 골을 터뜨려 강한 인상을 남겼다.
183㎝의 신장과 탄탄한 피지컬을 앞세워 전방 활동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현규는 데뷔 시즌에 대해 “개인적으로 부족함이 많았다. 좀 더 잘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한다. 한국에 돌아와서 되돌아보게 됐다.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K리그에서 몸싸움이 좋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스코틀랜드에서 부족함을 느꼈다. 그래도 이전 ‘K리그 오현규’보다 ‘셀틱 오현규’가 더 강해졌다고 느낀다. 자신감은 더 많이 채워졌다고 본다. 더 많은 무기가 생겼다”고 더했다.
시즌을 절반만 치렀지만 총 7골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리그에서 6골, 스코티시컵에서 1골을 넣었다.
오현규는 K리그에서 뛰고 있는 황의조(서울), 조규성(전북)과 공격수 경쟁을 펼친다. 클린스만 감독은 셋 모두에게 충분한 출전시간을 부여할 것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1분을 뛰는 90분을 뛰든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다. 100%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셀틱에서 오현규를 지도하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새 감독으로 자리하게 됐다.
부산에서 오현규를 만난 손흥민은 새 감독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다.
오현규는 “플레이 스타일이나 강조하는 부분에 대해서 저에게 물어봤는데 저도 솔직히 반 년 밖에 안 돼서 자세히, 깊게는 모른다”며 “감독님께서 전술적으로 굉장히 뛰어난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꼭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기대했다.
[부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