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 관련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2023.4.14. 뉴스1
‘백현동 개발비리 의혹’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옥곤)는 13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릏 받는 김 전 대표의 첫 공판을 열었다.
정식 재판이 시작하는 공판기일에는 피고인이 직접 출석해야 한다. 구속기소된 김 전 대표는 이날 황색 수의 차림으로 변호인단과 대동했다.
백현동 개발은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따라 한국식품연구원이 지방으로 옮겨가자 부동산 개발회사 아시아디벨로퍼 등이 해당 부지(11만1265㎡)를 매입해 아파트를 지은 사업이다. 당시 성남시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성남시에 영향력을 행사해 인허가 특혜를 받아낸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대표는 2006년 이 대표의 성남시장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고 이후에도 긴밀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법정에서 김 전 대표 측 변호인은 이 같은 공소사실을 대부분 부인했다.
우선 이재명 대표와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관계에 대해서 “피고인이 당원으로서 선거를 도운 건 맞지만, 공소사실에 기재된 것과 같은 구체적 선거 지원 형태와 이 대표, 정 전 실장과의 관계, 비선실세로 통했다는 점 등에 대해서는 부인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회장으로부터 현금 및 함바 사업권 수수 행위에 대해서는 “동업자 지위에서 백현동 사업 진행 과정에서 적법한 절차에 관여했을 뿐이지 알선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피고인이 정 회장과 만나 여러 차례 백현동 개발사업 추진 상황과 계획을 논의한 점도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대부분 피고인 조사에서 김 전 대표 진술을 기초로 한 건데 저희가 어제 받아본 의견서는 전면 부인하는 입장”이라며 “검찰에 진술한 내용을 전면 뒤엎겠다는 취지인 거냐”고 되물었다.
김 전 대표 측은 “특정 부분 관련해 구체적인 청탁 행위로 읽히는 게 있기에 반대신문을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공소장에 기재한 것처럼, 특정한 용도 변경 등 구체적인 부탁은 다소 청탁으로 읽힐지 (동업자로서) 합리적인 (의견) 개진으로 읽힐 지 저희 입장에서는 사실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