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위험이 있는 필리핀 마욘 화산에서 화산재와 유독가스가 뿜어져 나오면서 인근 주민 약 1만4000명이 수개월 동안 대피해야 할 수 있다고 현지 당국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레시토 바콜콜 필리핀화산지진학연구소(Phivolcs) 소장은 “이전의 사례에 비추어 볼 때 화산 활동이 몇 달 동안 지속될 수 있다”며 마욘 화산 반경 6km 이내에 거주 중인 주민들이 대피소에 머물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산학자들은 앞서 10일에는 암석비가 2㎞ 떨어진 지역까지 내리고 있고 이산화황 배출량이 3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최고가 5등급인 화산 위험 등급은 이미 지난 8일 경보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된 상태다.
당국은 또한 화산에서 비교적 먼 곳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며, 경찰은 주민들이 돌아오지 못하도록 검문소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욘 화산은 원뿔을 닮아 많은 관광객이 찾는 관광 명소로 알려져 있다.
필리핀 관광청 관계자는 출입이 금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야간에 특히 밝게 보이는 용암을 보기 위해 관측소로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마욘 화산은 수도 마닐라에서 남동쪽으로 약 330km 떨어진 곳에 있다. 필리핀 내 24개 활화산 중 가장 불안정한 화산으로 여겨진다. 필리핀은 ‘불의 고리’로 알려진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해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자주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