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중 중앙응급의료센터장 2020년 1만 번째 환자 이송… 중증외상-심근경색-뇌졸중 등 ‘골든타임’ 중요한 환자 우선, 전국 거점병원에 총 8대 배치 중요성 알리기 위한 홍보 지속
닥터헬기를 책임지는 국립중앙의료원 김성중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은 “하늘 위의 응급실 닥터헬기가 제대로 날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닥터헬기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닥터헬기에 대해 자세한 소개를 해 달라.
―우리나라에는 몇 대가 운영되고 있나.
“닥터헬기는 2011년 인천, 전남을 시작으로 2013년 강원, 경북, 2016년 충남, 전북, 2019년 경기, 그리고 작년 제주도까지 총 8대가 운영되고 있다. 닥터헬기는 요청이 있을 때 의료진을 태우고 즉시 출동할 수 있도록 지역 거점 병원에 배치하고 있다. 2011년 75명을 시작으로 2014년 1000명, 2017년 5000명 등 매년 실적이 증가해 2020년도에는 1만 번째 환자를 이송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닥터헬기를 먼저 시작한 다른 OECD 국가들에 비해 아직 운영 대수가 많이 부족하다. 항공 이송의 사각지대가 존재하지 않도록 닥터헬기 확대 배치가 필요하다.”
―주로 어떠한 환자들이 이송되나?
“닥터헬기는 치료 시간이 곧 생명과 직결되는 중증 외상이나 심근경색, 뇌졸중 등 3대 중증 응급 환자를 우선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들 환자의 골든타임은 중증 외상 1시간, 심근경색 2시간, 허혈성 뇌졸중 3시간으로 알려져 있다. 닥터헬기도 2022년 기준으로 살펴보면 이송한 환자의 39.5%가 중증 외상이었으며 뇌혈관 질환 16.1%, 심혈관질환 10.5% 등 3대 중증 응급 환자 비율이 66.1%를 차지한다. 응급 의료 취약 지역이나 대형 의료기관이 없는 지역에서의 닥터헬기는 중증 응급 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최후의 생명선이다.”
“닥터헬기가 필요하다는 점은 모두 공감하지만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소음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민원도 많이 있다. 그리고 아무 곳이나 착륙할 수 없기 때문에 환자와 닥터헬기가 만나는 지점을 지역마다 정해 놓았는데 이곳을 ‘인계점’이라고 한다. 이런 인계점들을 국민들이 잘 모르거나 일종의 기피 시설로 인식되는 경향도 있다. 필요하다고 생각은 하면서 막상 내가 살고 있는 주변에 이런 시설들이 생기는 걸 원치 않는 경우를 종종 본다. 닥터헬기가 중요하고 꼭 필요하다는 걸 많이 알리도록 노력하겠다. 이번에 개최되는 서울헬스쇼도 그런 하나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 앞으로도 주민 친화적인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홍보해 닥터헬기 소리가 소음으로 인식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마지막으로 닥터헬기는 비행기와 마찬가지로 기상의 제한을 많이 받는다. 기상 여건이 좋지 않을 경우 출동할 수 없는 상황도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