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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 한국 미륵사지 살린 기술로 복원한다

입력 | 2023-06-13 14:42:00


한국문화재재단은 제37회 국제조정회의(ICC-Angkor)에서 ‘캄보디아 앙코르유적 프레아피투 사원과 코끼리테라스 보존 및 복원 사업’ 현황을 보고했다고 13일 밝혔다.

ICC-Angkor은 앙코르 역사 유적의 보호와 발전을 위해 매년 2회 개최되는 국제조정회의로 올해 12~13일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열렸다.

재단은 한국국제협력단과 지난 2019년부터 ‘캄보디아 앙코르유적 프레아피투 사원과 코끼리테라스 보존 및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붕괴 위험에 처한 앙코르유적 내 쫌 사과 코끼리테라스를 보존 및 복원하는 사업으로 문화유산 공적개발원조의 일환으로 추진 중이다.

현재까지 기초조사 및 과학적 분석과 해체조사가 진행됐다.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복원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재단은 “현재까지 진행된 과정에서 3D 스캐너를 이용한 정밀 기록, 첨단 지표투과레이더 기법을 이용한 고고물리탐사 조사, 한국이 개발한 석재유물 전용 접착제를 이용한 석재 보존처리 등 한국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사업에서 축적된 여러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2일 진행된 37회 기술회의에서 재단 연구진이 한국이 진행해 온 기초조사 결과를 근거로 토층 강도 실험, 뒷채움 재료의 배합비 선정을 위한 실험 결과, 해체조사 성과와 향후 복원 계획 등을 발표했다.

재단은 “이번 코끼리테라스 복원 작업에는 익산 미륵사지 석탑 복원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모으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의 협업과 지반·지하수·구조·재료·보존과학 등 다각적인 조사 연구와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과학적이고 기술집약적인 보수정비를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문화재청 소속 국립문화재연구원에서 약 20년 보수정비 과정을 거쳐 지난 2019년 완료된 사업이다.

재단은 앙코르유적 보존복원 사업에는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에 사용됐던 정밀 디지털 기록, 석재 보존처리, 지반지하수 조사, 지내력 시험을 사용하고 있다.

당시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에 직접 참여했던 연구원 중 일부가 재단 직원으로 캄보디아 현장에 파견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첨단 기술 외에도 캄보디아 전통 지반축조기술을 재현하는 연구를 병행·추진해, 기술 융합을 통한 복원이 이뤄지고 있다.

재단은 “캄보디아 바이욘 사원에는 고대 앙코르유적 건축에서 흙을 복토하는 방법이 묘사된 조각이 남아있는데,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한국 기술을 접목해 전통 복토방법에서의 최적의 지반 다짐도와 함수율 등을 규명해 냈다”며 “결과는 코끼리테라스 복원 과정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