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서부와 파키스탄 남부 해안으로 대형 사이클론 ‘비파르조이’가 강타할 것으로 예상돼 주민들에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당국이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인도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비파르조이는 인도양 북부 아라비아해에서 북상하며 세력을 키우고 있다.
비파르조이는 오는 15일 오후쯤 파티스탄 남부 신드주와 인도 북서부 구자라트주 사이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구자라트주 당국은 해안 인근 주민 수만 명에게 대피령과 어업 금지령을 내리고 어선 2만1000여척을 단단히 정박시키는 등 대비에 나서고 있다.
구자라트주에 있는 인도 최대 민간 항구 문드라 등 주요 항구의 선박 관련 작업도 중단됐다. 아라비아해의 석유 굴착 시설에 근무하는 인부들도 대피했다.
인도 당국은 주민 대피와 구조 작업을 위해 국가재난대응군(NDRF)도 피해 예상 지역으로 파견했다.
정부는 현재 국가재난대응군 12개 팀을 배치, 3개 팀이 추가로 대기 중이며 추후 필요시 비상 인력들도 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역시 긴급 회의를 열고 사이클론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파키스탄도 남부 카라치 등에서도 비파르조이에 대비해 주민 3만여명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사이클론은 인도양, 남태평양 등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으로, 벵골만과 아라비아해에서는 해마다 5월부터 주로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파르조이가 접근 중인 구자라트주의 경우 1998년에도 사이클론이 강타하면서 4000여명이 숨진 바 있다. 2008년 5월에는 미얀마가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인해 무려 13만8000여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