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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침수 수준 폭우 땐 기상청이 직접 문자 뿌린다

입력 | 2023-06-13 16:04:00

지난해 8월8일 서울 강남역 사거리 교대 방향 도로가 침수돼 있다. 2022.8.8 뉴스1


기상청이 올해 여름철부터 1시간 강수량이 50㎜ 이상이고, 3시간 강수량이 90㎜ 이상일 때 해당 지역 주민에게 직접 문자를 즉시 발송하는 체계를 시범운영한다. 기상청은 이러한 위험기상정보 전달 체계를 통해 기후변화 적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경제적 손실을 줄이는 데 지원할 방침이다.

기상청은 13일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상청 직접발송 호우 재난문자의 미래 발전방안 정책토론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기상청은 최근 50년간 시간당 강수량이 50㎜ 이상 퍼부은 극한 호우 발생일수가 1973~1982년 연평균 12일에서 2013~2022년 21일로 75%가량 증가했고, 이에 따라 지난해 강남역과 이수역 등 전례없는 침수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갑작스러운 위험 기상 상황에 행정안전부 등 방재 기관이나 언론을 거치지 않고 국민에게 직접 문자를 발송해 즉각적 안전조치가 시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묵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극한 호우가 관측될 경우 호우 이동·발달을 고려해 인근 지역에 모두 재난문자가 발송하는 만큼 비가 내리지 않은 지역과 재난문자가 도달하지 않는 지역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평상시 예보와 특보, 재난문자의 ‘3중 기상안전망’을 통해 국민 안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기상청 재난문자 발송 설명문(기상청 제공) ⓒ 뉴스1



더 많은 비가 내리기 전에 조기경보를 발령하는 게 인명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효율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기후변화예측연구팀장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를 들어 온난화가 심화될 수록 몬순 강수가 증가하고, 지속 기간도 길어질 것이라면서 “재난 조기경보 시스템은 생명을 구하고 경제적 손실을 줄이면서 비용 대비 10배의 투자 수익을 제공하는 효과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변 팀장은 아울러 온난화가 심화할 경우 20년 재현주기 1일 최대 강수량이 현재 216.3㎜에서 301.7㎜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재난 조기경보는 UN 지속가능발전의 ‘기후변화 적응’과 관련해서도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