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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아 출산하면 ‘특진’의 역설…‘비혼’ 직원은? ‘역차별’ 논란

입력 | 2023-06-13 16:12:00

인천관광공사 로고. ⓒ News1


건설사업관리(PM) 기업인 한미글로벌에 이어 인천관광공사도 셋째 자녀를 출산하는 직원을 특별승진시키기로 했다. 저출산 위기를 극복한다는 차원이지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는 정책이라는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인천관광공사는 저출산·고령화 위기 극복을 위해 최근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인사방침을 수립했다고 13일 밝혔다.

인사방침을 보면 5급 이하 직원이 △둘째 자녀를 출산할 경우 인사마일리지 가점을 부여하고 △셋째 자녀를 출산하면 특별승진으로 우대한다.

특별승진은 승진 연한이나 고과 등의 조건과 상관없이 인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승진시키는 제도로 1회 1직급에 한한다.

공사 인사규정엔 △탁월한 직무수행능력 △예산 절감 △공적이 현저한 직원의 공무 중 사망 △불합리한 제도 개선 등의 경우 특별승진시킬 수 있다고 돼 있다. 여기에다 ‘자녀 출산’ 규정을 넣겠다는 게 공사의 계획이다.

이를 두고 공사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결혼을 하지 않은 직원이나 신체적 질병 등으로 출산이 불가능한 직원들은 ‘공사가 역차별을 조장한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공사의 한 직원은 “결혼 유무를 떠나서 내부에선 역차별이라는 얘기가 많다”며 “많고 많은 출산 장려 정책 중 하필이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는 정책을 택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승진을 위해 자녀를 출산할 직원이 몇 명이나 되겠냐”며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직원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한미글로벌도 직원 출산 장려와 가족친화 업무환경 조성을 위한 복지제도 개편안을 통해 육아휴직을 보장하는 건 물론, 셋째를 출산한 직원은 특진을 시켜주는 파격 제도까지 도입했다.

(인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