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부실대응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7일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보석으로 석방돼 나오고 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는 박 구청장과 최원준 전 용산구청 안전재난 과장의 보석 청구를 인용했다. 2023.6.7. 뉴스1
박 구청장은 13일 구 보도자료를 통해 “지역에서 일어난 참사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거듭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희생자의 넋을 기리며 유가족과는 시기와 방법을 협의해 만나겠다”고 전했다.
박 구청장은 이날 오전 출근해 구청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수감 생활 중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을 호소해온 그는 지난 9일부터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입원 치료와 안정을 취했으며, 출근해도 된다는 주치의 소견에 따라 이날부터 업무에 복귀했다고 구는 설명했다.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구청 구청장실 앞에서 소복을 입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박희영 용산구청장 사퇴 촉구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23.06.13. 뉴시스
보석 다음 날인 8일에는 새벽기도에 다녀온 뒤 오전 7시경 출근했고, 지역 현안 업무 청취와 중요사항 부서 보고를 받았다. 그러나 9일과 12일에는 각각 연차와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구는 박 구청장이 진료와 입원 수속 등 개인 사정으로 9일 연가를 사용했으며 의료진 권고에 따라 당일 입원하게 됐고, 경과를 지켜보자는 주치의 소견에 따라 12일 병가를 신청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한편 참사 유가족들은 8일부터 이날까지 박 구청장 출근 저지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소복을 입고 구청장실 앞에 앉아 ‘무능력자 박희영은 사퇴하라’ ‘피고인 박희영 물러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사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