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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오염수 방류 초읽기에 韓소비자 우려↑ “천일염 매출 14배 급증”

입력 | 2023-06-13 16:51:00

소금 중심으로 사재기 조짐…이커머스 천일염 매출↑
식품업계 “심리적 거부감으로 수산물 소비 위축 우려”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소비자들과 식품·외식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우리 해역에 도달하면 국산 수산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걱정이, 식품·외식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심리적 거부감으로 수산물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오염수 방류 전에 수산물을 사재기하는 움직임이 일면서 소금 가격이 폭등하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 천임염 생산량의 85%를 차지하는 신안군에서는 최근 천일염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가격도 급증하는 양상이다.

신안군수협직매장은 지난 8일부터 ‘신안천일염 2021년산 20㎏’ 가격을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20%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신안군수협직매장은 수매 단가 및 인건비 상승을 가격 인상 이유로 들었지만, 소금 사재기 움직임도 소금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커머스에서도 소금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이달 6일부터 12일까지 엿새 동안 천일염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배나 큰 폭으로 뛰었다. 지마켓도 같은 기간 소금 매출이 3배 가까이, 쓱닷컴도 이 기간 천일염을 중심으로 소금 제품 매출이 6배나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조성돼 소금 사재기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까지 오염수 우려로 인한 수산물 사재기 현상은 소금 정도에 한정된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 미역 및 동원그룹 김 제품의 최근 매출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염수 방류가 현실화하지 않은 데다 수산물 제품은 유통기한이 비교적 짧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식품·외식업계에서는 오염수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심리적 거부감으로 인해 수산물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에 동원그룹·대상그룹 등의 식품 대기업 및 CJ프레시웨이·아워홈 등 외식업체들 오염수 방류에 대비한 대비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 1위의 참치 제조업체인 동원그룹은 올해 초부터 원재료 및 완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증을 위해 방사능 분석을 대폭 강화했다.

대상은 오염수 방류로 국산 식품이 피해를 보는 심각한 상황까지 고려해, 해외에서 대체제를 수입하는 방안 등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예를 들면, 대상은 후쿠시마 오염수로 국산 소금 생산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암염이나 호수염을 대체제로 사용한다거나 아시아권이 아닌 유럽권 수산물을 수입해 사용하는 방법까지 고민하고 있다.

급식 업체인 CJ프레시웨이도 당분간 랍스터와 대게, 새우, 훈제연어 등 국내 수요가 높은 대중성 어류는 북유럽 등에서 대체 품목을 수급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아워홈은 일반 수산물 전 품목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지난 4월 완료했으며, 추가 재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공급량이 많은 가자미, 삼치, 고등어, 동태, 갈치 등 냉동어류는 공급안정성 확보를 위해 최소 4개월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비축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는 데 사용된 물이다. 일본은 오염수를 정화한 뒤 바닷물에 희석시켜 해저터널을 통해 후쿠시마 해안 1㎞ 바깥의 바다에 방류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원전 운용사인 도쿄전력이 이달 중 방류 설비 공사를 마무리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르면 이달 중 내놓을 최종 보고서에서 특별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으면 이번 여름에 오염수 방류를 강행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