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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여행 중 3개월 일찍 태어난 1.3㎏ 미숙아…국내이송 특급작전

입력 | 2023-06-13 17:59:00

국내 이송 비행기 안에서 미숙아 여아를 돌보는 순천향대 부천병원 의료진 (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


미국 괌에서 체중 1.3㎏으로 보통 신생아보다 3개월 일찍 태어난 미숙아가 순천향대 부천병원 의료진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한국으로 왔다.

13일 병원에 따르면 임신 7개월째인 지난 4월 괌으로 여행을 간 산모 A씨는 호텔에서 갑작스럽게 진통을 느꼈고 괌 메모리얼 병원에서 딸을 낳았다.

당시 임신 28주로 A씨의 딸 몸무게는 1.3㎏에 불과했다. 보통 임신부들이 38~40주에 출산하며 37주 전에 태어난 아이는 미숙아 또는 ‘이른둥이’로 부른다.

빨리 태어난 데다 저체중인 탓에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했으나 괌에는 신생아 전문의가 한 명도 없었다.

당황한 아이의 부모는 과거 괌에서 국내로 이송한 경험이 있는 김호중 순천향대 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연락처를 수소문한 뒤 급히 연락했다.

김 교수는 대한응급의학회의 이송연구회 소속이기도 해, 병원의 박가영 소아청소년과 교수, 곽인정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와 40일 넘게 아이의 부모와 소통하며 이송 계획을 세웠다.

김 교수팀은 여객기 안에서 미숙아 체온을 유지하고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방안을 마련한 뒤 괌에 직접 갔고, 지난 10일 아이를 인천국제공항으로 이송했다.

괌에서 미국 신생아 전문가와 원격의료를 시행하는 순천향대 부천병원의 김호중 교수팀 (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

아이는 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미숙아 성장을 위한 검사를 받고 향후 결과에 따라 필요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A씨는 “해외 여행지에서 갑자기 출산해 너무 당황스럽고 불안했다. 아이를 건강하게 국내로 데려올 수 있었던 데 대해 의료진에게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괌에 태풍이 몰아치는 바람에 두 번 정도 이송 계획이 어긋났다. 생후 34주 5일에 국내 이송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출산 전 해외로 태교 여행을 계획한다면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현지에서 입원하거나 치료받는 경우에 대비해 출국 전 해외 여행자 보험에 꼭 가입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김 교수는 “해외여행 중 응급 환자 발생 시 카카오톡 채널 ‘okems119’를 검색해 ‘대한응급의학회 해외환자이송’ 채널로 문의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