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인도네시아 복지개선 지원 취약계층 청소년 사회복귀 체계 도와
월드비전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정부 및 자카르타 주정부의 사회복지 관련 실무 공무원 15명을 초청해 연수를 실시했다. 지난달 26일 연수단이 충북 청주시에 있는 월드비전 용암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한 모습. 월드비전 제공
K컬처를 넘어 K웰페어가 해외로 전파된다. 한국의 사회복지 프로그램이 인도네시아까지 뻗어간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은 2021년 12월부터 한국개발전략연구소 및 리바치인터내셔날과 컨소시엄으로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국별협력사업인 ‘인도네시아 취약계층 청소년 사회복귀 지원사업 PMC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취약계층 청소년 대상 사회복귀 지원체계 개선과 지원시설 운영역량 강화를 통해 이들의 자립역량 강화 및 사회복귀 기회 제고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월드비전은 내년 12월까지 자카르타 주정부 산하 청소년사회재활원(PSBR TJ1)과 인도네시아 사회부 산하 특수보호아동사회복지센터(Handayani)를 대상으로 인도네시아 위기 청소년들의 자립과 취업·창업 기술에 대한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의 보수교육 체계를 마련하는 등 실무자 역량 강화 및 개발을 담당한다. 이 밖에도 미흡한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시킬 예정이다.
자카르타 주정부 알리야 나흐라 씨(29)는 “인도네시아에서는 2019년 이전까지 사회복지 관련 문서들을 수기로 입력하는 작업을 해오다 최근 디지털화되면서 시스템이 마련됐는데, 이마저도 각각의 데이터를 부처 및 기관별로 따로 보관하고 있어 통합이 어렵고 정책 자료로 활용할 수 없는 문제를 안고 있다”며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을 방문했을 때 정보를 통합적으로 연계하고 모니터링 등이 이뤄지고 있어 그 점을 가장 배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사회부 소속 카이라니 씨(39)는 “아동학대 등이 발생했을 때 신고할 수 있는 ‘171’이라는 콜센터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는데, 인도네시아인들은 아동 보호 개념이 부족하다 보니 연락을 못 하거나 신고하는 것 자체를 수치스럽게 여긴다”며 “한국에는 아동권리를 전담하는 기관이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고 말했다 또 “인도네시아에서는 18세 이후부터는 지원이 어려운데, 한국은 자립준비청년들을 정책적으로 서비스하는 기관이 있고 필요 제도가 도입돼 있다는 것을 듣고 복지 서비스가 체계적으로 잘 마련돼 있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 사업의 프로젝트매니저(PM)를 담당하는 상명대 홍영준 가족복지학과 교수는 “이번 사업은 K컬처를 넘어 K웰페어를 외국에 소개하고 교육하는 발판이 됐다”며 “한국식 복지 프로그램 등을 교육하는 방식이라 대한민국의 복지 서비스를 수출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회성으로 가르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이를 잘 습득하고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월드비전 등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관리, 감독할 예정이라 월드비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월드비전 국내사업본부 김순이 본부장은 “월드비전의 전문성을 통한 대한민국 복지의 역사를 알리고, 또 우리의 노하우를 인도네시아에 전파해 인도네시아 위기 청소년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