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전담팀 꾸려 9월까지 집중 관리 홀몸 노인 위한 무더위 쉼터 조성 도심엔 물 분사하는 냉방 장치 가동 기상청 “올여름 기록적 폭우” 예측… 市, 재난안전상황실 24시간 운영
최근 대구 달서구 이월드 아쿠아빌리지에서 어린이들이 물장난을 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대구시가 이달 중순부터 불볕더위가 찾아올 것이라는 일기 예보에 따라 여름철 종합 대책을 앞서 시행한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경제적 취약계층과 공사장 야외 근로자, 노년층 농업 종사자를 3대 집중 관리 대상으로 정하는 한편으로 올여름 예고된 집중호우 등 이상 기후에 대비한 신속 대응 체제도 구축한다.
시는 최근 폭염전담팀을 구성했으며, 올해 9월 30일까지 폭염 집중관리 기간에 들어간다. 이 부서는 폭염 특보 발령과 동시에 재난 도우미 6081명을 투입해 취약계층 안전을 확인하는 등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했다.
시는 우선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인 홀몸노인과 쪽방 생활인 등을 대상으로 주변 무더위 쉼터 위치와 이용법을 안내하고 있다. 올해 대구에는 무더위 쉼터 1014곳이 생긴다. 특히 무더위 쉼터로 이용되는 경로당은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월 10만 원에서 11만5000원으로 냉방비를 상향해 지원한다. 노숙인 종합지원센터 12곳에는 얼음 생수를 공급하도록 했다. 냉방시설 이용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 대상자 등 폭염 취약계층 1만6000여 명에게는 에어컨과 선풍기, 쿨매트, 보양식 도구 등을 지원하고 있다.
시는 노년층 농업 종사자 안전에도 신경 쓰고 있다. 무더위 속 장기간 나 홀로 작업을 피할 수 있도록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홍보와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폭염 특보 발령 시 마을 이장과 지역자율방재단이 안내 방송을 하도록 했다.
시는 도심 곳곳에 폭염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도입한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중단했던 ‘쿨링포그’ 88개를 전면 재가동한다. 쿨링포그는 미세입자 물을 안개처럼 분사해 주변 온도를 낮추는 냉방 장치다.
또 도심 열기를 식히기 위해 달구벌대로 등 3곳의 주요 도로에서는 폭염 시 도로 살수장치 자동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가동한다.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해 추진했던 양산 쓰기 캠페인도 다시 진행한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역사와 대구은행 주요 지점 등 46곳에 양산 무료 대여소를 설치했다.
시는 집중 호우와 태풍 등 자연 재난 대응에도 힘을 쏟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슈퍼 엘니뇨의 영향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주변보다 2∼10도 정도 높아져 세계 곳곳에 가뭄과 폭풍, 홍수 등을 일으키고 있다.
김형일 대구시 재난안전실장은 “자연 재난에 대비해 인명 피해 우려 지역 105곳과 침수 취약 도로 20개 노선, 배수 펌프장 60곳 등을 사전 점검한 상태다. 시민들께서는 기상 특보 발효 시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안전한 곳에 머물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