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스타트업 발굴 움직임 활발 코리아스타트업포럼, 10개 기업에 ‘1 대 1 비즈니스 매칭 우선권’ 제공 지역 기업서 스타트업과 협업 진행… 부산시, 63개사 선정해 자금 지원
12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부산 호텔에서 열린 ‘2023년 부산대표 기술창업기업’ 인증서 수여식. 부산시 제공
부산에서 최근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관광 서비스와 영세 제조업에 치우친 지역 경제의 체질을 바꿀 다양한 혁신 기업이 등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29일 동구 유라시아 플랫폼에서 ‘부산 슬러시드’ 행사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포럼 측은 이를 위해 4월부터 서류, 온라인 피칭 심사를 진행해 최종 10개의 스타트업을 뽑았다. 부산이 가진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의 실현 가능성과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 등을 중점 평가해 ‘초기 스타트업’과 ‘로컬 크리에이터’ 등 2개 분야로 나눠 선정했다.
초기 스타트업에는 팹몬스터(부산 최초 크리에이터 전문 공유 팩토리 플랫폼), 신틸레이트(글로벌 지식재산권 금융자산 전환 플랫폼), 테라블록(폐플라스틱 재활용 솔루션), 협동조합 작은시선(빅데이터 기반 휠체어 사용자 맞춤 여가 정보 서비스) 등이, 로컬 크리에이터 부문에는 노쉬프로젝트(로컬 건어물 브랜드), 매월매주(전통주 구독), 테이스티키친(부산 돼지국밥 라면)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의 대표 제조기업도 스타트업 발굴에 나섰다. 고무벨트 기술력으로 유명한 DRB동일은 자사와 협업할 스타트업을 18일까지 모집한다. 모집 대상은 7년 미만 스타트업으로 사내 기업용 인공지능 챗(AI Chat) 엔진 개발, 수액세트 튜브 내외경 측정 관리, 빅데이터를 활용한 차세대 공급망 관리 구축 등의 사업분야를 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꼭 이 분야가 아니더라도 자사와 협업이 가능한 기술과 서비스를 가진 모든 스타트업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선정된 스타트업은 기술과 서비스를 실증해 볼 수 있는 기회와 함께 최대 1000만 원을 지원받게 된다.
이와 함께 부산시는 유니콘기업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창업 기업 63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유니콘기업은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설립한 지 10년 이하의 스타트업을 뜻한다.
기업 선정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부산경제진흥원, 부산테크노파크 등 3개 기관이 나눠 맡았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20곳을 뽑아 기업당 최대 1000만 원의 맞춤형 사업화 자금을, 부산경제진흥원은 36곳에 최대 300만 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부산테크노파크는 4곳을 대상으로 기업당 최대 1000만 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고 사업성이 검증된 3곳에 대해서는 최대 1억 원을 지원해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3개 기관은 2017년부터 이 같은 ‘부산대표 창업기업 지원사업’을 함께 진행 중이며, 지금까지 총 759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