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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객수 조작 의혹’ 메가박스 등 6곳 압수수색

입력 | 2023-06-14 03:00:00


경찰이 영화 관람객 수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는 멀티플렉스 3사와 배급사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13일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수사관을 보내 메가박스, CGV, 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 3사와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키다리스튜디오 등 배급사 3곳 등 총 6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들은 영화 관객 수를 허위로 집계해 박스오피스 순위를 조작하며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에 있는 영진위는 통합전산망을 운영하며 영화별 관객 수와 매출 등을 집계해 박스오피스 순위를 내고 있다. 관객 수는 멀티플렉스 등이 영진위 전산망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집계된다.

경찰은 올 초 고발장이 접수되자 수사를 시작했고 최근 멀티플렉스 3사 편성팀장들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영화 홍보를 위해 배급사가 새벽 시간대 상영관 티켓을 대량으로 구매하며 멀티플렉스 3사와 함께 관객 수를 허위로 부풀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관객 수 조작 의혹이 불거진 영화는 지난해 개봉한 ‘비상선언’과 2021년 개봉한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대상에 오른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