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오른 챔프전서 우승컵 차지 마이애미 돌풍 4승 1패로 잠재워 41순위 지명 요키치, 최고선수로 “할 일 다해 이제 집에 갈 수 있어”
13일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덴버의 니콜라 요키치(가운데 15번)가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왼쪽)로부터 ‘빌 러셀 트로피’를 받고 있다. 앞에 있는 아이는 요키치의 딸이다. 덴버의 가드 저말 머리(오른쪽)가 안고 있는 건 ‘래리 오브라이언 트로피’(NBA 파이널 우승 트로피)다. 덴버=AP 뉴시스
덴버가 창단 후 56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
덴버는 13일 마이애미와의 2022∼2023시즌 NBA 파이널(7전 4승제) 5차전 안방경기에서 94-89로 이겼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만든 덴버는 창단 후 처음 진출한 파이널에서 ‘래리 오브라이언 트로피’(NBA 파이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동안 덴버는 LA 클리퍼스와 함께 1980년 이전에 창단한 구단 중 파이널 우승이 없던 ‘유이한’ 팀이었다. 1967년 창단한 덴버는 아메리칸농구협회(ABA) 프로리그에 참여하다가 1976년 NBA 팀이 됐다.
덴버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서부 콘퍼런스 1위를 차지했고 플레이오프(PO) 1, 2라운드에서는 미네소타와 피닉스를 차례로 꺾었다. 콘퍼런스 결승에선 LA 레이커스를 누르고 파이널에 올랐다.
2014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1순위로 덴버의 지명을 받았던 요키치는 파이널 MVP 수상자 가운데 지명 순서가 가장 늦은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종전 기록은 1979년 파이널 MVP였던 데니스 존슨의 29순위다. 요키치는 LA 레이커스와 맞붙었던 콘퍼런스 결승에서도 MVP로 선정돼 ‘매직 존슨 트로피’를 품에 안은 바 있다. 요키치는 이번 시즌 PO 20경기에서 600점, 269리바운드, 190도움을 작성했는데 세 부문 모두 단일 시즌 PO 최다 기록이다. 특히 도움은 덴버의 주전 가드인 저말 머리(20경기 142개)보다도 더 많았다. 포지션이 센터인 요키치가 일명 ‘포인트 센터’로 불리는 이유다.
독보적인 경기력으로 팀에 우승을 안긴 요키치는 “농구는 팀이 하는 스포츠다. 동료들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우승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공을 돌렸다. 또 우승 소감을 묻자 “해야 할 일을 다 끝냈다. 이제 집에 갈 수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NBA 역사상 8번 시드 팀 최초의 파이널 우승을 노렸던 마이애미는 통산 4번째 정상 등극을 다음으로 미뤘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동부 콘퍼런스 7위를 한 마이애미는 ‘플레이 인 토너먼트’를 거쳐 8번 시드로 PO행 막차를 탔다. PO 1라운드에서 정규리그 최고 승률(0.707) 팀 밀워키를 꺾는 이변을 시작으로 돌풍을 이어가며 파이널까지 올랐지만 요키치가 버티고 있는 덴버를 무너뜨리는 데는 실패했다. 2012∼2013시즌 이후 10년 만의 파이널 정상에 도전했던 마이애미는 올해까지 최근 3번의 파이널에서 모두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