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 마찰] 친명계 내부서도 첫 자성 목소리 與 “싱하이밍 기피인물 지정해야”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사진)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찬 회동 당시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이 대표도 그 자리에서 문제점을 지적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친명계 내부에서 나온 첫 자성의 목소리다.
정 의원은 13일 MBC 라디오에서 “싱 대사가 과거에도 굉장히 과격한 발언들을 많이 했다”며 “(이 대표 측이) 그런 점을 염두에 뒀어야 했다”며 이 대표의 대응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싱 대사의 “미국에 베팅한 것은 잘못” 등의 발언에 대해서도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비명(비이재명)계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이원욱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15분이나 되는 긴 글을 (싱 대사가) 낭독할 수 있게 기회를 준 것이 의문”이라며 “충분히 문제 제기를 했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싱 대사의 발언을 옹호하는 중국 정부를 향한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싱 대사의 오만한 태도는 중국의 힘을 보여주는 대신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감소에 대해 초조함만 내비쳤을 뿐”이라며 “싱 대사와 중국 정부가 책임 있는 사과 표명 없이 오직 힘을 과시하려 한다면 외교적으로 심각한 악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