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더기가 입속에서 기생충 형태로 발견되는 '구강 구더기증'으로 추정돼
요양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입속에서 다수의 구더기가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구더기들은 파리가 알을 낳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해당 요양병원 측은 과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3일 JTBC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요양병원에 모신 80대 아버지의 입 속에서 꿈틀거리는 벌레들을 발견했다.
이 벌레들은 1~1.5cm 크기의 구더기들로 여러 마리였다. A씨는 고무장갑을 이용해 입속의 구더기를 꺼냈다. 이후 간호사가 가져온 흡입기를 통해 아버지의 목구멍 안쪽에 있는 구더기까지 모두 잡아냈다.
A씨는 다음 날 아버지를 모시고 대학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입속에 구더기는 더 이상 발견되지 않았으며, 피검사에서도 염증 수치가 정상 범위로 나왔다.
해당 요양병원 측은 A씨가 제기한 문제에 3개월 동안 간병비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도적으로 괴롭힌 건 아니기 때문에 과실이 아니다. 치료 과정에서 미흡이라며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지난 7일 A씨는 아버지가 있던 요양병원을 옮겼다. A씨는 “입안의 구더기는 정말 이해할 수 없고, 병원의 태도는 더욱더 이해할 수 없다”며 “환자의 가족에게 신뢰를 줘야 하는 병원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씨의 아버지가 겪은 증상은 ‘구강 구더기증’으로 추정된다. 구더기가 기생충 형태로 입안에서 발견되는 질병으로,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