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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 인파 모일 이슬람 하지 기간 ‘메르스 주의보’

입력 | 2023-06-14 09:43:00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에 메르스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2018.9.11 뉴스1


방역당국이 이슬람 최대 종교순례인 ‘메카 성지순례’(하지·Haji) 기간 전후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자에 대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에 주의할 것을 14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인 이슬람 성지순례 기간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메르스 감염을 막기 위해 현지에서는 개인위생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메르스 감염은 낙타 접촉 또는 선행감염자와의 접촉으로 주로 발생한다. 현지에서 낙타 접촉을 금지하고 진료목적 외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하는 등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성지순례에 참가할 사람은 출국 전 수막구균성수막염, 홍역, A형간염 등 예방접종을 마쳐야 한다.

매년 180여개국 200만~300만명이 찾던 이슬람 성지순례는 2020년부터 3년간 코로나19 유행으로 참여인원이 제한돼 열렸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국제 공중보건위기상황 해제와 각국의 출입국 조치 완화로 인해 예전 수준으로 참가 인원이 증가해 감염 위험이 높아졌다.

2020년 1000명, 2021년 6만명이 참가하던 데 비해 2022년 100만명이 참가했고 올해의 경우 200만명 이상 참가가 예상된다.

따라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입국 후 14일 이내에 발열이나 기침, 호흡곤란 같은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질병청 콜센터 1339로 신고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메르스 확진자는 ‘2020년 65명(그 중 61명 사우디)→2021년 20명(18명)→2022년 17명(10명)→2023년 5월 기준 1명(1명)’의 흐름으로 나오고 있다.

질병청은 외교부, 주한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등과 함께 참가자를 대상으로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입국 시 검역을 강화하는 등 특별 관리를 하고 있다.

하지 대행기관인 이슬람 중앙성원을 통해 한국어와 영어 외에 아랍어 등 6개 국어로 된 안내문도 제공하며 메르스 검역관리지역 입국자에게 감염예방주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이밖에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DUR) 시스템과 연계된 ITS(해외여행력 정보 제공 시스템)를 통해 의심환자 신고 체계를 갖췄다.

한편 메르스는 지난 2015년 국내 유입돼 186명이 감염되고 38명이 숨진 바 있다. 이후 3년 뒤인 2018년 9월 중동 방문력이 있는 감염자 1명 발생이 국내에서 확인됐으나 추가 감염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