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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건 꽂은 채 출발한 車…건너편 주유하던 남성 가격

입력 | 2023-06-14 09:46:00

셀프 주유소에서 한 차량이 주유건을 빼지 않은 채 출발하고 있다. 이에 건너편에서 주유하던 남성이 주유건에 맞았다. 보배드림 인스타그램


셀프 주유소에서 주유건을 빼지 않고 출발해 버린 차량 때문에 다른 운전자가 주유건에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

13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의 인스타그램에는 최근 셀프 주유소에서 발생한 주유건 관련 사고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올라왔다.

보배드림 인스타그램

영상을 보면 흰색 옷을 입은 한 여성이 주유를 마치고 주유건을 뽑지 않은 채 운전석에 올라타더니 그대로 출발했다. 주유건은 길게 늘어진 상태였다.

차량이 이동하면서 뽑힌 주유건은 건너편에서 주유하던 남성을 향해 날아갔다. 주유건에 팔을 가격당한 남성은 주저앉아 고통을 호소했다.

피해 남성의 형이라고 밝힌 A 씨는 해당 영상을 제보하며 “동생이 죽을 뻔했다. 머리에 맞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며 “셀프 주유소에서 종종 주유건을 뽑지 않고 나오는 분들이 있다. 시야를 넓게 잡고 꼭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A 씨에 따르면 주유소 측은 해당 여성 운전자에게 30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머리 쪽을 안 맞아서 정말 다행이다” “이런 사람은 운전할 자격이 없다” “주유건을 뽑았는지 출발 전 사이드미러로 한 번 더 확인하는 게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2021년 5월 주유가 끝나지 않았는데 출발한 차량 때문에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하던 대학생이 주유선에 걸려 날아가 주유기계에 부딪혔다. 보배드림

차량 주유구에 주유건이 꽂혀있는 상태로 출발하지 않도록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021년 5월에는 주유가 끝나지 않았는데 출발한 차량 때문에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하던 대학생이 주유선에 걸려 날아가 주유기계에 머리를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9년 중국에서는 주유건을 뽑지 않은 채 출발한 차량으로 인해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주유건을 강한 힘으로 잡아당겼을 때 연료 누출 없이 자동으로 분리되는 브레이크 어웨이(break-away) 등 긴급 제동 장치가 설치돼 있으나, 당시 주유건에 연결된 주유기가 바닥으로 쓰러지면서 불이 나 순식간에 주유소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