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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 러시아 거래소로 탈취 자금 이전 중”

입력 | 2023-06-14 09:54:00

ⓒ News1 DB


북한 연계 해킹 조직 라자루스가 아토믹 월렛(Atomic Wallet) 해킹으로 탈취한 자금을 미국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 측 암호화폐 거래소로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일립틱(Elliptic)은 최근 에스토니아 소재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 업체 아토믹 월렛을 공격한 라자루스가 탈취 자금을 미국 재무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암호화폐 거래소 가란텍스(Garantex)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가란텍스는 음성적인 다크넷 시장의 수익금 세탁에 관여한 혐의로 2022년 4월 이후 미국 재무부의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으나 제재 이후에도 계속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약 5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인 오토믹 월렛 측은 지난 3일 최소 3500만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이 도난당했다고 확인했고, 일립틱은 지난 7일 이 사건의 배후로 라자루스를 지목했다. 도난당한 암호화폐 자산의 세탁 경로가 라자루스 그룹이 과거 해킹 수익금을 세탁하기 위해 사용한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게 일립틱 측 설명이다.

일립틱은 또 이번 공격으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5500개 이상의 암호화폐 지갑을 추적하고 있다면서 아토믹 월렛 해킹 사건 손실액을 당초 알려진 3500만달러보다 두 배가 넘는 1억달러 이상으로 파악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아토믹 월렛 측은 트위터를 통해 “도난 자금을 추적하고 거래소 및 관계당국과 소통하기 위해 주요 암호화폐 사고 조사업체인 ‘체이널리시스’와 협력하고 있다”면서도 정확한 해킹 피해 규모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한편 해킹을 벌인 라자루스는 북한 정찰총국 소속으로 암호화폐 해킹을 통해 불법적인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과 유엔의 제재 대상으로 지정돼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