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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교 “韓언론, 싱하이밍 관련 보도 부정확…깊은 유감”

입력 | 2023-06-14 10:49:00

"건전하고 굳건한 한중 관계, 공통 이익에 기여해"
관영 매체 "中 인사, 싱 대사 발언 문제없다 판단"
"中, 과한 신경 쓸 필요 없다…외교에 냉정하면 돼"




중국 외교부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발언과 관련 일부 한국 언론의 보도가 사실과 일치하지 않거나 인신공격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다만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지는 않았다.

13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측 발언을 주목했다. 일부 한국 언론이 싱 대사에 관해 사실과 일치하지 않거나 인신공격에 해당하는 보도를 했다는 점을 주목했다”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고 언급했다.

왕 대변인은 “싱 대사는 이해와 협력 증진, 양국 관계 진전을 목표로 각계각층 인사와 광범위하게 교류하는 것이 임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한다”고 했다.

이어 “이 부분에 문제 삼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건전하고 흔들림 없는 한중 관계는 양국의 공통 이익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는 이 문제 종식을 위해 한국과 활발히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짚었다.

앞서 중국 측이 부적절한 발언을 한 싱 대사에 적절한 조치를 하기를 기다린다고 언급한 대통령실에 중국 외교부가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셈이다.

이 매체는 “많은 중국 측 인사가 싱 대사가 이재명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한 발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싱 대사의 (해당 사항)상기가 적절했다고 말했다”면서 “중국 대사로서 싱 대사는 최우선으로 중국의 국익을 굳건히 지키고, 이를 바탕으로 양국 사이 가교와 유대감을 형성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찬룽 인민대 국제학부 교수는 양국 관계에 관해 중국 정부는 일관된 태도를 견지해 왔다고 강조했다.

진 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최근 중국의 핵심 이익과 정당한 우려를 존중해 왔느냐”며 “윤 대통령부터 한국 외교관까지 지난 2개월 사이 중국을 대상으로 부적절한 언행으로 중국인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았나”고 반문했다.

매체는 “중국은 과도하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면서 “한국의 외교에 관해 냉정하게 임하면 된다”는 일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했다.

이번 싱 대사의 언사로 한중 양국은 이례적인 ‘대사 초치’ 공방을 벌였다.

장호진 한국 외교부 1차관이 9일 싱 대사를 불러 문제 발언에 항의하자 다음날인 10일 눙룽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가 정재호 주중대사를 중국 외교부로 불러 우려와 불만을 표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2일 취재진과 만나 “대사라는 자리는 본국과 주재국을 잇는 가교”라며 “가교 역할이 적절하지 않다면 본국에도 주재국에도 국가적 이익을 해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