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에어컨 가동 안구건조증 유발 미세먼지 안구에 붙어 결막염 유발도
여름철 차가운 에어컨 바람에 장시간 노출되면 안구건조증,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이 발생해 눈 건강을 해치기 쉽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여름철 에어컨이 계속 돌아가는 실내에 장시간 머물다보면 실내 공기가 건조해져 안구건조증이 유발될 수 있다. 에어컨 바람으로 가라앉아 있던 미세먼지가 공중에 떠올라 안구 표면에 붙으면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을 촉촉하게 적셔서 편안한 눈 상태를 유지해주는 눈물층의 양과 질이 감소하거나 변동이 생겨 눈물층에 이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안구건조증 환자가 약 243만8000명에 달했다는 통계(2020년 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가 있을 정도로 누구나 흔히 겪을 수 있다.
안구건조증 치료법은 증상과 원인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인공눈물로 눈의 수분을 보충해 증상을 경감시킨다. 염증이 동반된 경우 항염증 치료를 병행한다.
눈을 자극하는 환경적 요인을 제거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도 있다. 평소 눈이 건조하거나 염증이 있다면 에어컨을 등지고 앉아 에어컨 바람을 직접 맞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가동할 때 실내를 주기적으로 환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습도를 40~70% 정도로 유지하고, 장시간 컴퓨터 작업이나 스마트폰 사용을 피해야 한다. 눈을 자주 깜빡이며 휴식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안구건조증을 방치할 경우 각결막 손상으로 시력저하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송종석 고려대구로병원 안과 교수는 “안구건조증은 방치할 경우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넘어 시력감소까지 이어질 수 있어 증상이 심해질 경우 꼭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면서 “무엇보다 생활습관과 주변 환경을 적절히 조절해 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는 생활수칙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사용은 한 시간 이상 사용하는 경우 반드시 휴식시간을 갖는다.
-눈에 피로감을 느끼거나 휴식을 취할 때는 눈을 감거나 먼 곳을 바라본다.
-실내온도는 섭씨 18~24도, 습도는 40~70%를 유지한다.
-이동 중 스마트폰 화면을 보는 것은 눈에 피로감을 유발하므로 피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