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무관심 속 떠났던 U20 축구대표팀, ‘월드컵 4강’ 금자탑 쌓고 금의환향

입력 | 2023-06-14 14:11:00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4강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U20 축구대표팀 이승원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3.6.14/뉴스1

끝은 해피엔딩이었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4강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한국 U20 축구대표팀이 떠날 때와는 달리 큰 박수를 받으며 금의환향했다.

한국 U20대표팀은 14일 오후 1시20분께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지 적응을 위해 지난 5월7일 결전지로 출국했던 대표팀은 대회 마지막 날까지의 긴 여정을 마치고 39일 만에 돌아왔다.

수확이 많은 귀국길이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번 대회서 프랑스, 에콰도르, 나이지리아 등을 격파하며 승승장구,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은 준우승을 했던 2019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4강 진출을 일궜다.

아울러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21년 만에 FIFA 주관 대회서 초반 5경기를 무패(3승2무)로 마치는 의미 있는 기록도 썼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4강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U20 축구대표팀 김은중 감독(오른쪽)과 주장 이승원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3.6.14/뉴스1

대회 전 다소 싸늘했던 팬심은 뜨거운 관심과 환대로 바뀌어 있었다.

입국 2시간 전부터 유니폼과 플래카드 등을 들고 기다렸던 약 200명의 팬들은 큰 환대와 박수로 선수단을 맞이했다.

서울에서 온 박지민씨는 “젊은 선수들이 세계를 상대로 멋지게 싸우고 돌아오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 너무 멋진 청춘들”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배준호의 유니폼까지 챙겨 온 오혜빈씨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부터 배준호의 팬이었다. 너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선수단은 다소 피곤한 표정이었지만 꽃다발을 받아들고는 환하게 웃으며 팬들에게 화답했다.

선수단은 인천공항 내 제2교통센터에서 진행된 환영식을 통해 대회 소감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은중 감독은 “대회 전까지는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선수들이 스스로 가치를 증명했다”면서 “U20 월드컵은 끝났지만,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 선수들이 자신과의 경쟁, 선배들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 감독으로서 나도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4강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U20 축구대표팀이 1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선수단 입국 환영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6.14/뉴스1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서 곧 A대표팀에서 재회하기를 소망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브론즈볼을 들고 귀국한 이승원(강원)은 “팬들의 응원 덕분에 4강을 이룰 수 있었다. 응원해주신 만큼 더 많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한편 대회 내내 ‘원팀’으로 끈끈하게 뭉쳤던 김은중호는 끝까지 원팀이었다.

전북 현대의 인도네시아 평가전을 위해 곧바로 다시 출국해야 하는 강상윤, 박창우(이상 전북)는 물론 부상으로 조기귀국했던 박승호(인천)까지 휠체어를 타고 참석해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선수단은 끝으로 김은중 감독을 헹가래, 함박 웃음과 함께 해피엔딩으로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인천공항=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