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에서 참석자들을 영접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6.14/뉴스1 ⓒ News1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190여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6·25 참전 유공자회 손희원 회장과 이하영·김창석 이사에게 ‘영웅 제복’을 직접 입히고, 왼쪽 가슴에 ‘121879 태극기 배지’를 달아줬다.
‘121879 태극기 배지’는 유해를 찾지 못한 12만여명의 6·25 전사자를 끝까지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사와 전날(13일) 국무회의 때도 이 배지를 가슴에 달고 임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전쟁의 폐허를 딛고 눈부신 번영과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공산 침략에 맞서 자유를 지켜온 호국 영웅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호국 보훈의 뜻을 되새겼다.
이어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고 수호하신 분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안전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제대로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이 나라의 주인이고, 이 나라의 주권자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직접 친수한 ‘영웅 제복’을 언급하면서 “이 제복에는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다는 정부와 국민의 다짐 담겨있다”고 말했다.
특별초청 대상자 20여 명도 자리했다. 대상자는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전 등 서해수호 유족과 장병 대표를 비롯해 지난 3월 인명구조 중 순직한 고 성공일 소방교의 부친 성용묵씨, ‘121879 태극기 배지’ 배지를 디자인한 이종혁 광운대 교수 등이다.
특히 대간첩작전 전사자 유족 및 제1연평해전 참전 장병이 대통령 오찬에 초청을 받은 것은 역대 처음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영빈관 입구에서 초청자들 한 명 한 명 악수로 맞이했다. 지팡이를 짚거나 휠체어를 탄 유공자가 입장할 때는 윤 대통령이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가 환대하는 모습도 언론 카메라에 담겼다.
윤 대통령은 오찬을 시작하면서 1968년 1·21 사태 당시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습격을 저지하다 순직한 종로경찰서장 최무식 경무관의 자녀 최민석씨와 손녀 최현정씨, 제1연평해전을 승리고 이끈 안지욱·허욱 해군 대령 등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에서 참석자들을 영접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6.14/뉴스1 ⓒ News1
오찬 헤드테이블에는 제1·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전 참전 장병 및 유가족이 대통령 부부와 함께 앉았다. 특히 윤 대통령 옆 좌석에는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앉아 눈길을 끌었다.
최 전 함장은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다가가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만행이죠”라고 항의성 질문을 던져 주목받은 바 있다.
김 여사 옆에는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가 앉았다. 윤 여사는 3년 전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이게(천안함 폭침) 북한의 소행인지, 누구의 소행인지 말씀 좀 해달라”고 호소했던 인물이다.
윤 여사는 예전보다 편안하고 여유 있는 분위기 속에서 김 여사와 장시간 담소를 나눴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한편 오찬 메뉴로는 △상륙작전이 펼쳐진 인천의 갯벌장어구이 △화살고지 전투에서 승리한 철원의 오대쌀로 만든 비빔밥 △용문산 전투가 벌어졌던 용문산의 더덕구이 등 6?25전쟁 당시 주요 격전지의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들이 테이블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오찬사를 마치면서 “여러분들이 바로 오늘의 자유 대한민국을 있게 한 영웅입니다”라고 참석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표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