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포르자이탈리아 소속 9년2개월 총리 역임 "정치적 카리스마"있지만 '막말 논란' 휩싸이기도 "새로운 바람" vs "분열 유발"등 평가 엇갈려
이탈리아 역대 최장수 총리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타계 소식 이후 이탈리아 내에서 고인의 생전 행보를 평가하며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2일 베를루스코니의 사망 소식 이후 이탈리아 당국이 국장과 함께 1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애도에 동참하지 않겠다며 공직자들이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이탈리아 법에 따르면 전직 총리의 장례는 국장으로 치러질 수 있다. 그러나 국가 애도의 날은 정부가 직접 결정한다.
베를루스코니는 생전 ‘막말 총리’로도 유명했다. 그는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에게 “선탠을 했다”라고 표현하거나, 25세 연상의 여성과 결혼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예쁜 엄마와 산다”라는 표현을 한 바 있다.
포르자이탈리아 소속 의원 데보라 베르가미니는 이탈리아 방송 RAI를 통해 “(베를루스코니는) 뛰어난 직관력을 가졌고 자신의 판단에 따를 용기를 가진 사람이었다”라며 “그의 카리스마는 뛰어났다”고 추모했다. 미디어셋이 운영하는 자체 채널에서는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가 검은 정장을 입고, 베를루스코니의 삶을 회상하는 특별 방송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중도좌파 정당 대표였던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는 인터뷰를 통해 “(베를루스코니가) 정치에 새로운 형태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논란의 여지는 있을지언정 이탈리아 정치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사람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전 대표인 로지 빈디는 “(베를루스코니가) 분열을 만드는 사람이었던 것을 고려할 때 국가 애도의 날 선포는 부적절한 선택이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