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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맞을 준비 마친 남산 그랜드하얏트…블루코브, 소유권 확보 완료

입력 | 2023-06-14 15:00:00


블루코브자산운용이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 인수 잔금 1600억원을 납부하고 소유권 이전을 완료했다. 이로써 남산 자락에 위치한 그랜드하얏트 호텔은 2019년 KH그룹에 인수된 지 4년여 만에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루코브자산운용(대표자 김승범)은 이날 투자목적회사인 ’제이에스747’을 통해 그랜드하얏트 호텔 인수를 위한 잔금을 납부하고 호텔 소유권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루코브는 올해 초 그랜드하얏트 호텔을 7300억 원에 인수하는 지분 양수도 계약을 ‘인마크제일1 호사모투자합자회사’와 체결했다. 호텔 소유법인인 ‘서울미라마유한회사’의 대출금 3500억 원을 떠안고 나머지 3800억 원을 현금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올해 2월 초 계약금 400억 원을 지급한 후 당초 5월 말일까지 잔금 1600억 원을 납입할 계획이었지만 거래 완결 조건 확인 등으로 지급 일정이 다소 늦춰져 이날 소유권 이전이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이제 1년 이내에 미납 잔금 1800억을 납입하면 본건 거래는 최종 종료될 예정이다.

블루코브는 그랜드하얏트 호텔을 소유법인인 서울미라마 지분 100% 취득을 위해 자본시장법상 투자목적회사인 ‘제이에스747’을 설립했다. 블루코브는 ‘블루코브제1호일반사모투자신탁’(이하 ‘펀드’)을 통해 자금을 모집하고 제이에스747에 출자했다. 펀드의 주요 투자자는 코스피 상장사인 JS코퍼레이션인 것으로 알려졌다. JS코퍼레이션은 블루코브 펀드에 투자함과 동시에 제이에스747에 1000억 원을 대여했으며 향후 대여금 출자전환 시 제이에스747의 지분 50%를 취득하게 된다.

서울 도심 한 가운데 남산 중턱 한남동에 자리한 그랜드하얏트 호텔의 대지면적은 약 1만7960평으로 대지 평당 인수가격은 약 4000만 원 수준이다. 세계 100대 건축 디자이너로 뽑힌 존 모포드가 디자인한 호텔로, 객실 615 개를 비롯한 각종 레스토랑과 연회장, 스케이트장 등 각종 부대시설을 보유한 5성급 호텔이다. 특히 지난해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숙소로 선택했을 만큼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국내 호텔 중 하나로 꼽힌다.

당초 블루코브는 부산 해운대 ‘구(舊)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을 ‘그랜드조선 부산’으로, 제주도 중문의 ‘구(舊) 하얏트 리젠시 제주’를 ‘파르나스 호텔 제주’로 전면 리모델링해 성공적으로 운용해온 전력을 바탕으로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의 리모델링을 계획 중이었다. 하지만 일단 금융시장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위탁운영계약사인 하얏트(Hyatt)와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적절한 시기에 리노베이션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특수로 호텔업계 실적 회복세가 올해도 이어질 지도 그랜드하얏트 호텔을 둘러싼 관심사다. 지난해 그랜드하얏트 호텔의 매출은 1201억 원으로 2021년(740억 원) 대비 60% 넘게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29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전년 동기대비 실적도 5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달 25일까지 열리는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2023 BTS 페스타’ 등 K-POP 행사로 호텔 실적은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루코브는 기존 투자 자산에 이번 남산 서울그랜드하얏트 호텔을 더해 서울, 부산, 제주 등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의 특급호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됐다. 또한 버버리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 ODM 기업인 JS코퍼레이션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는 평이다. 블루코브 관계자는 “변동성이 큰 시장상황을 주시하며 기존 운영방식의 개선을 통한 수익성 확보와 밸류애드(가치상승)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호텔 분야에서의 특화된 투자 운용역량을 기반으로 블라인드펀드와 리츠 출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