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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값 1만원 시대…가성비 도시락 잘 나가네

입력 | 2023-06-14 15:17:00

고물가에 가성비 좋은 도시락 찾는 소비자들 늘어
사실상 엔데믹에 야외활동 증가…도시락 인기 요인




최근 도시락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점심 한 끼를 해결하는 데 1만원은 기본이 돼 버린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좋은 도시락이 주머니 사정이 팍팍한 소비자들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다. 또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야외활동이 증가한 것도 도시락 매출 증가의 한 요인이다.

14일 한솥에 따르면 지난 5월 1~15일 한솥 단체 도시락 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도시락 주문량도 전년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솥은 전체 메뉴 중 60%가 6000원 미만으로, 특히 가성비 좋은 제품들이 인기가 좋다. 지난 4월 1~15일 점심시간대(오전 11시~오후 2시) 판매된 도시락 제품 중 1위에서 5위까지 평균 가격은 5080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3700원인 치킨마요 도시락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출시한 ‘송정식 떡갈비 도시락(6800원)’도 출시 10일만에 10만개 이상 판매됐다.

본도시락의 올해 1~5월 단체도시락(500개 이상) 주문 증가율은 전년보다 287% 증가했다. 원할머니 보쌈족발도 같은 기간 단체도시락 판매율도 전년동기 대비 약 155% 증가했다. 이는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238% 증가한 것으로 최근 3년 사이 최대치다.

가성비 도시락의 대명사인 편의점 도시락도 인기다.

편의점 CU가 올해 1월1일부터 5월16일까지 점심시간대 간편식품 판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도시락 매출이 29.6%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김밥(23.6%), 삼각김밥(21.6%), 샐러드(13.3%), 샌드위치(9.8%), 햄버거(2.1%) 순이었다. 물가가 치솟으면서 점심 식비에 대한 부담으로 도시락, 김밥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CU에서 지난 3월 출시한 ‘백종원 제육 한판 도시락(4500원)’은 6일만에 누적 판매량 50만개를 넘어서는 등 인기다. 백종원 도시락 시리즈는 2015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최근 누적 판매량 3억5000만개를 돌파했다.

GS25의 ‘김혜자 도시락’도 출시 20여일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넘어서며 높은 인기를 끌었다. 김혜자 도시락은 올해 1~4월 점심시간대 GS25의 매출 1위에 올랐다.

편의점 도시락은 대부분 4000~5000원대지만 할인 이벤트를 잘 활용하면 2000원에도 도시락을 구매할 수 있어 알뜰족에게 더욱 인기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가 치솟으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최근 나오는 도시락들은 반찬 구성이나 맛, 양까지도 소만족스러운 제품들이라 당분간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품목 중 서울 지역에서 1만원으로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메뉴는 김밥·자장면·칼국수·김치찌개 백반 등에 불과하다. 비빔밥은 올해 1월 1만원선을 넘어섰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