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한화이글스의 경기에서 신동빈 롯데 구단주와 박형준 부산 시장이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롯데자이언츠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004990) 회장이 부산 사직구장에선 ‘승리의 요정’으로 통한다. 구단주의 적극적인 스킨십과 아낌없는 지원이 선수단의 사기를 끌어 올려 성과로 나타나고 있어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 롯데와 한화 이글스 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구장을 찾았다. 같은 날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 설립 15주년 기념행사를 마친 직후 곧바로 롯데와 한화의 경기가 열리는 사직구장을 방문했다.
신 회장은 롯데 자이언츠 로고가 새겨진 구단 점퍼를 챙겨 입고 스카이박스에서 선수들을 응원했다. 시구자로 나선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이 배석했다.
신 회장은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할 때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손뼉을 치거나 박 시장과 하이 파이브를 나누기도 했다.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한화이글스의 경기에서 신동빈 롯데 구단주와 박형준 부산 시장이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롯데자이언츠 제공)
경기가 끝난 직후에는 그라운드에 내려와 래리 서튼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승리에 기쁨을 만끽했다.
신 회장은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경기 전 부산 롯데호텔에 300인분의 도시락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른바 ‘기세 도시락’이다. 올 시즌 롯데를 상징하는 단어 기세를 푯말 장식으로 만들었다.
프로야구는 단순하게는 스포츠의 영역이지만 ‘스포츠마케팅’을 펼치는 기업에는 경영의 한 축을 구성하고 있다. 유니폼에 붙어 있는 기업 로고나 제품 이름은 광고 효과를 낸다.
김상수 롯데자이언츠 선수는 SNS에 도시락 사진을 올리며 “기세 도시락”이라는 글을 남겼다.(김상수 SNS)
또 팀의 우승이나 감동적인 플레이는 팬들뿐 아니라 그룹 임직원의 사기에까지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총수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면서까지 야구경영을 펼치는 이유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은 이날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고, 경기가 끝난 직후에는 선수들에게 직접 격려했다”며 “장어, 랍스타 등 선수들의 체력 보충을 위해 도시락을 주문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