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청서 호남권 예산정책 회의…올해 첫 지방 협의 광주·전남 "지역 균형" 반도체 특화단지 한목소리 촉구 광주시, 5·18 헌법 수록·AI·오페라 하우스 등 11건 건의 전남도, 첨단소재 산단·국립 의대·농수협 이전 등 요청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보수정당으로는 광주·전남 역대 최고 득표율을 올린 국민의힘이 내년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호남 보듬기’에 나섰다.
야권 심장부인 광주에서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호남 3개 광역단체장들에게 “지역 현안과 국비 지원을 진심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14일 오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2023년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광주와 전남, 전북 지역 현안 해결과 내년도 국비 확보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날 회의는 호남권 3개 시·도 광역단체장과 주요 실·국장들이 한데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지자체에선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관영 전북지사, 김영록 전남지사가, 국민의힘에선 김기현 당 대표와, 박대출 정책위 의장, 송언석 예결특위 여당 간사, 김민수 대변인 등 당 지도부와 호남권 시·도당위원장, 국민의힘 소속 광역의원 등이 참석했다.
특히, 광주 출신 김가람 최고위원과 전주 출신 이용호 국회 예결위원이 나란히 참석해 ‘호남 껴안기’에 힘을 보탰다.
협의회에서 호남 3단체와 국민의힘은 지역의 주요 현안을 해결키 위한 입법 조치 등 정책 지원 사항과 국비 예산 확보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당 차원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광주시와 전남도는 공통현안이자 대선 공약인 광주·전남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비수도권임에도 국내 유일의 에너지믹스(재생에너지+원전)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데다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국정철학 실현이 가능하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반도체 특화단지는 오는 7월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에서 심의 의결할 예정이다.
또 ▲광주시 의료원 타당성 재조사 통과 ▲수직 이·착륙기 비행 안전성 ▲실증시험 지원센터 구축 ▲용봉IC·공구의 거리 하수도 중점 관리 ▲홈서비스 로봇가전 산업 육성 ▲광주~영암 초고속도로 건설도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정책과제로 국정과제이자 대선 공약인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와 광주 민간·군 공항 동시 이전을 비롯해 ▲미래첨단소재 국가산단 지정 ▲국립의대 설립 ▲한국에너지공대(켄텍) 안정적 지원 ▲남해안 종합개발청 설립 ▲농·수협중앙회 등 공공기관 이전 ▲해상풍력 특별법 제정 ▲지역자원시설세 과세 확대 입법화 등 모두 9건을 건의했다.
예산과 관련해서는 호남권 SOC 조기 확충을 포함해 ▲AI 첨단농산업 융복합지구 조성 ▲첨단 바이오산업 글로벌 거점화 ▲예타 조기 통과와 예산 반영 ▲솔라시도 탄소중립 클러스터 조성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 ▲K김치산업 클러스터 조성 ▲향토음식진흥센터 건립 ▲우주발사체 기술사업화센터 구축 등 9건을 요구했다.
이에 김 대표는 “광주·전남의 오랜 숙원사업 해결과 필요한 국비 확보를 위해 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고, 당 대표로서 마음도 힘도 보태겠다”고 화답했고, 송 의원은 “광주·전남의 더 큰 발전을 위해 당내 필요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예산정책협의에 앞서 기아차 광주 1공장을 방문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금 지역에 필요한 건 민주화운동 승계는 말할 것도 없고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며 “국민의힘과 정부는 지역의 균형발전은 물론 자동차산업, 일선 현장에서 일하는 많은 경영진, 노동자들의 수고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열심히 잘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당 지도부의 광주방문은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내년 총선 준비를 본격화한 가운데 보수 불모지인 호남에서 당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로도 풀이된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해 6·1지방선거에서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가 15.90%의 득표율로 보수정당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고, 전남지사 선거에서도 이정현 후보가 18.8%로 20여 년 만에 최다 득표했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