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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입만 열면 文 탓하는데 왜 아무 말 않는지 답답”

입력 | 2023-06-14 17:52:00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14일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1년 내내 입만 열면 문재인 전 대통령 탓을 하는데, 문 전 대통령은 왜 아무 말씀을 안 하는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충북 청주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열린 당원 특강에서 “문 전 대통령이 평산에서 서점만 왔다 갔다 할 게 아니라 민주당을 위해, 본인의 역사를 위해 한 말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현 정부는)전기요금을 올리면서도 문재인 탓을 하는데, 전기를 발명한 에디슨을 탓하라”라고 일갈한 뒤 “문 전 대통령을 매도하는데도 아무 말을 하지 않는 저 사람들(민주당 정치인들)도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 방통위원장 임명 논란에 관해 그는 “정치 9단 박지원이 예측하면 대개 맞는데 윤 대통령의 심중은 잘 모르겠다”며 “하지 말라고 하면 해버리는, 국민이 반대하는 것을 해버리는 나쁜 소신을 가진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당 대표 사법리스크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김남국 의원 가상화폐 투자 논란 등 민주당의 자중지란에 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파 놓은 시궁창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면서 “한동훈 장관도, 검찰도 욕하지 말고 철저히 협력해 조사받고 책임을 지는 것이 당 혁신의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은 ‘헌법정신’이라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민주당 원내대표 시절 (당시 한나라당)송광호 전 의원 등 체포동의안이 오면 모두 부결시켰다”며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검찰의 문제 제기를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 꼭 구속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이재명 대표가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최근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를 소개하면서 “싸우고 분열하는 것은 윤 대통령이 바라는 민주당”이라며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오늘 우리는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당원들에게 당부했다.

[청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