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첨단특화단지 유치 도전에 인하대, 관련 학부 만들어 시너지 창출
지난달 반도체 교육 단기 실습 과정에 참여한 학생들이 인하대 반도체 공정 시설인 클린룸에서 견학·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인하대 제공
최근 정부는 2030년까지 바이오산업 생산 규모를 100조 원으로 늘리고, 국내외 바이오 기업이 모여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바이오 의약품 생산 글로벌 허브’로 육성하기로 했다. 이에 인천시는 반도체 후공정인 ‘첨단 패키징 기술’ 인프라를 앞세워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첨단특화단지)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
인하대도 이 같은 인천 지역의 산업구조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첨단 인재 양성을 위한 학부·학과를 신설한다. 인하대 관계자는 “반도체와 바이오 분야의 융합형 인재 육성을 위해 반도체시스템공학과, 바이오시스템융합학부, 미래융합대학 반도체산업융합학과를 새롭게 만들어 2024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14일 밝혔다.
인천에는 반도체 후공정인 패키징 분야에서 세계적 기업인 앰코테크놀러지코리아, 스태츠칩팩코리아를 비롯해 1200여 곳의 반도체 후공정 관련 기업이 있다. 송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이 활발한 생산 활동을 하고 있는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기업도 송도 진출을 확정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전자·전기공학, 정보통신공학, 컴퓨터공학, 신소재공학, 화학공학 등 기존 학과와 연계한 교과 과정 운영을 통해 융합형 사고를 가진 인재를 길러낸다. 2024학년도 학생부 종합(인하미래인재), 학생부 교과(지역균형), 논술 전형 등 수시모집에서 27명, 정시에서 13명 등 40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바이오시스템융합학부는 생명공학과, 바이오제약공학과(계약학과)와 자연과학대학의 생명과학과를 하나로 묶어 독립 학부로 출발한다. 바이오제약공학과는 인하대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래 바이오 제약 산업에 기여할 실무형 전문 인재 육성을 목표로 업무협약을 통해 만들어졌다. 바이오제약공학과는 그동안 바이오 의약품 관련 세포 배양, 분리·정제 등 교육을 진행했다. 인하대는 첨단 바이오산업에 부합하는 바이오 관련 학과를 추가로 신설해 단과 대학을 만들 계획이다. 바이오시스템융합학부는 2024학년도 신입생으로 생명공학과 46명, 생명과학과 36명을 선발한다.
미래융합대학의 반도체산업융합학과는 4차 산업혁명과 첨단 융복합 산업의 변화 속에서 미래를 개척하고 직장과 전문 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만들었다.
반도체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재직자 등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도 펼친다. 인천에 반도체 관련 분야의 다양한 기업이 자리 잡고 있어 재직자 등의 관심과 수요가 많다는 것이 인하대의 분석이다. 정원 내 평생학습자 전형 2명, 정원 외 특성화 고등학교를 졸업한 재직자 전형 28명 등 총 30명을 선발한다.
조명우 인하대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속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선 미래에 주목받을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여러 방면의 능력을 두루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게 필요하다”며 “시대 흐름에 맞춘 융복합 교육 과정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첨단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