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조종석 같은 운전석 구조 험로나 고속주행보단 도심 맞춤형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 한국에 첫선
푸조의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푸조 408’은 독특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도심 주행에 어울리는 편안한 성능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는 독특한 디자인을 앞세워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왔다. 푸조가 새로 선보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푸조 408’도 대담한 외관을 내세워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푸조 408은 전장 4700mm, 전폭 1850mm, 높이 1485mm의 준중형 SUV다. 제네시스 GV70(전장 4715mm, 높이 1630mm)과 비교하면 차체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이에 푸조 측은 SUV와 세단의 특징이 결합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푸조 408은 전면부 그릴부터 과감한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차체에 비해 큰 듯하면서도 아래로 좁아지는 그릴, 그리고 송곳니를 형상화한 주간 주행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CUV의 특징을 살려 지붕이 후면으로 날렵하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패스트백’ 디자인을 통해 날렵한 모습을 구현했다. 지붕과 후면 유리 사이에는 스포일러(뒷날개)를 대체하기 위한 ‘캐츠 이어’라는 독특한 디자인 요소를 반영했다. 이를 통해 스포일러 없이도 공기저항계수(cd)를 0.28로 낮출 수 있었다.
비행기 조종석 구조를 차용한 운전석, 상대적으로 작은 D자 모양 스티어링휠 등의 내부 인테리어도 눈길을 끈다. 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지난달 25일 서울 성동구에서 경기 성남시까지 약 11km 구간을 왕복 주행했다. 통상 계기판이 스티어링휠 안쪽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푸조 408은 스티어링휠 위쪽으로 3차원 형태의 계기판이 보일 수 있게 설계한 게 눈에 띄었다. 비행기 조종석의 구조를 차용한 운전석 구조, D자 모양으로 만들어진 아담한 스티어링휠은 아기자기한 느낌을 더했다.
푸조 408은 휘발유 1.2L 퓨어테크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더해 최고 출력 131마력을 내도록 설계됐다. 운전자의 조작에 따라 민첩하고 역동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다만 험로 주행이나 고속 주행보다는 도심 구간에서 무난하게 운전하는 데 중점을 둔 모습이었다. 공식 복합 연비는 L당 12.9km이다.
푸조는 인도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푸조 408을 선보이는 첫 번째 국가로 한국을 선택했다. 린다 잭슨 푸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방한 당시 한국에서의 성공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후광 효과’로 이어진다며 푸조 408의 판매 성과에 기대를 보이기도 했다.
푸조가 수년간 국내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만큼 푸조 408을 통해 존재감을 되찾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을 책정했다. 푸조 408은 편의 및 안전 사양에 따라 알뤼르와 GT 등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알뤼르 4290만 원, GT 4690만 원이다. 지난해 신규 등록된 승용차 평균 가격이 4806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