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내준 세계 1위 되찾기 위해 과기부 등 참여 민관협의체 출범 초실감 화면 6000ppi 개발 추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인포콤 2023’의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모델들이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 전용 디스플레이 ‘더 월 포 버추얼 프로덕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1위를 탈환하기 위해 삼성과 LG가 손을 잡았다. 미래 디스플레이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양사와 정부가 힘을 합치기로 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4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 호텔에서 ‘미래 디스플레이 민관 협의체’ 출범식을 가졌다. 협의체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등 산학연 인사 12명으로 구성됐다.
LG전자 전시장에서 한 모델이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 사이니지를 통해 제품과 제품 정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진열 케이스를 체험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특히 신기술 전략에는 최근 애플의 ‘비전프로’, 메타의 ‘메타퀘스트’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뛰어들고 있는 확장현실(XR) 기기에 사용되는 초실감 디스플레이 기술이 포함됐다. 과기정통부는 현 세대보다 더 높은 6000ppi(인치당 화소 수) 수준의 해상도를 구현하는 ‘온실리콘(on-Si) 디스플레이’ 원천 기술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최신 가상현실(VR) 기기인 메타퀘스트 프로의 해상도는 1059ppi다.
정부는 기초·원천 연구를 위한 지원을 늘릴 방침이다. 그간 정부는 디스플레이 분야 R&D를 꾸준히 지원해 왔지만 전체 투자 규모의 80%가 응용·개발 분야에 집중돼 있었다. 과기정통부는 내년부터 미래 디스플레이 원천 연구를 위한 신규 사업을 신설하는 등 기초 연구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산학연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세계 1위 수준의 디스플레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