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1만5600가구 입주 특수학급 3개 등 27개 학급 규모 도봉고, 일반계고 첫 폐교 결정 덕수고는 송파 위례신도시 이전
2026년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에 공립고등학교 흑석고(가칭)가 새로 문을 연다. 동작구 관내 대단위 개발로 학생 인구가 많아지면서 학교 신설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7일 동작구청에서 뉴타운 개발에 따른 입주 학생 수용을 위해 흑석고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교육청은 학생이 많은 지역에 우선 학교를 설립하는 동시에 저출산 여파로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지역 학교는 통폐합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흑석고는 특수학급 3개(정원 7명)를 포함해 24∼27개 학급으로 문을 연다. 각 학급당 25명씩 총 정원은 546∼621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교육청과 동작구는 2026년 3월 흑석고 개교를 위해 실무 협의체 등을 꾸리고, 인근 지역 학부모를 대상으로 고교 설립 설명회도 열었다.
동작구의 기존 학령인구 규모는 7800명 정도로 관악구와 비슷하다. 하지만 학교 수는 관악구(11개교)가 동작구(6개교)의 2배였다. 동작구와 관악구의 학교 불균형 및 재배치 문제는 오랜 기간 지역의 현안 과제였다.
하지만 기존 학교를 이전하는 방안은 학부모 반대 등의 이유로 성사되지 못했다. 그 대신 시교육청은 국토교통부 등의 유권해석을 거쳐 뉴타운사업 시행자로부터 기부채납한 용지에 공립학교를 신설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령인구가 줄고 있는 인근 지역 학교를 이전하는 방안이 우선 검토됐지만 반대 여론에 부딪혀 학교 신설이 결정된 것”이라고 했다.
동시에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 균형 배치를 위해 도봉고, 덕수고 등 학교 통폐합도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서울 도봉구 소재 공립고인 도봉고는 일반계고 중 처음으로 내년 2월 문을 닫는다. 성동구에 있는 덕수고 일반계열은 지난해 송파구 위례신도시로 이전했고, 특성화계열은 내년에 경기상고에 통폐합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업무협약은 학령인구 감소, 대단위 뉴타운 개발 등에 대응하는 학교 재배치 방안을 동작구와 지속적으로 협의해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