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쇼 이틀째 시작 알린 닥터헬기 ‘비행금지’ 서울광장 4년만에 운항 심폐소생술 비보잉에 시민들 박수 모닥불 영상 보며 스트레스 해소
14일 오전 11시 10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사회자가 서쪽 하늘을 가리키며 외치자 서울헬스쇼에 모인 150여 명의 시민이 일제히 고개를 들었다. ‘하늘을 나는 응급실’인 닥터헬기 2대가 서울광장 상공을 5분간 선회하며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시민들은 준비된 빨간 풍선을 흔들거나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촬영하면서 응급의료의 상징인 닥터헬기를 반겼다. 헬기가 원을 그리며 지상 100m 높이까지 내려오자 광장을 울리는 프로펠러 소리에 곳곳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비행금지구역인 서울광장에 닥터헬기가 뜬 건 2019년 ‘닥터헬기 소생 캠페인’ 이후 처음이다. 응급환자가 생기면 언제 어디든 닥터헬기가 가야 한다는 의미에서 이날 운항이 허락됐다.
낮 12시 10분 비보잉 그룹 ‘진조크루’의 비트박스와 비보잉 공연이 시작되자 서울광장은 이를 구경하러 온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진조크루는 최초로 세계 5대 메이저 비보잉 경연대회를 석권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팀이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3 서울헬스쇼―도심 속 건강축제’에서 시민들이 비보이 페스티벌을 즐기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비보이 페스티벌 등 다양한 무대가 함께한 이날 서울헬스쇼에는 직장인, 가족, 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시민들이 찾아 도심 속 축제를 즐겼다. 낮 12시 반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빈백 소파(모양이 자유롭게 변하는 1인용 소파)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휴식을 즐기는 직장인들로 빈자리를 찾기가 어려웠다. 푸른 잔디밭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으며 축제 분위기를 즐기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직장인 전예경 씨(29)는 “어제 헬스쇼에 다녀간 회사 동료들이 추천해서 왔다”며 “회사에서 일하다가 점심시간에 행사를 즐길 수 있어 기분 전환이 된다”고 했다. 7세 아들과 함께 이틀째 행사장을 찾은 정모 씨(44)는 “서울광장에서 야외 축제를 한다는 소식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놀러 왔다. 축구, 골프를 체험하고 경품 추첨도 하니 아이가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날 저물녘에 진행된 ‘도심 속 릴랙스 불멍 타임’에는 시민 120여 명이 참가해 대형 스크린에 뜬 모닥불 영상을 멍하니 바라보며 시름을 잊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송혜미 기자 1am@donga.com